[논평] KT 사외이사 선임 및 쇄신안 발표에 대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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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껍데기뿐인 쇄신을 넘어, 인적 적폐 청산과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혁을 촉구한다

KT 이사회가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함께 지배구조 쇄신 방향을 발표했다. 해킹 사태와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경영진-이사회 간의 유착 및 갈등으로 기업 가치가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나온 이번 발표가, 과연 KT의 고질적인 거버넌스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KT 새노조는 이번 발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힌다.

첫째, ESG 경영 실패의 주역인 윤종수 사외이사의 재선임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 윤종수 이사는 현 ESG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대규모 해킹 사태 은폐 의혹과 이로 인한 사회적 신뢰 추락에 막중한 책임이 있는 인물이다. ESG 전문가를 자처하면서도 정작 파행적인 이사회 운영을 방조한 인물을 다시 후보로 올린 것은 주주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다. 작년 사외이사 4인의 ‘셀프 재선임’ 논란 등 구태를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는 이번 추천은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

둘째, 구태의연한 이사 선임 관행을 탈피하고 이사회의 다양성을 실질적으로 확보하라. 여성 경영인과 기술 전문가를 영입한 점은 일견 전문성 강화로 보일 수 있으나, 여전히 교수와 관료 중심의 ‘거수기 이사회’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KT의 주인인 소비자나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사가 배제된 채, 폐쇄적인 구조 속에 갇힌 이사회가 어떻게 투명한 경영 감시를 수행할 수 있겠는가.

셋째, 사외이사 평가제는 형식적 절차가 아닌 ‘퇴출 기제’로 작동해야 한다. 이사회가 약속한 사외이사 평가제 도입은 긍정적이나, 그 기준과 과정이 외부로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특히 내부 구성원인 노동조합의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되어, 무능하고 책임 없는 이사가 ‘셀프 연임’을 통해 장기 집권하는 폐단을 끊어내는 실질적인 도구가 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전 정부의 ‘낙하산 인사’ 청산이 진정한 쇄신의 시작이다. 이사회가 진정으로 경영 공백을 우려한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현 경영진에 포진한 낙하산 인사들의 정리다. 김영섭 사장과 임현규 부사장을 비롯한 윤석열 정부의 입김아래 선임된 검찰 및 정치권 출신 인사들과 LG CNS 출신 등 이른바 ‘낙하산 부대’가 경영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은 KT 정상화의 최대 걸림돌이다. 김영섭 사장은 즉각 인사권 행사를 중단하고, 차기 대표이사 후보와 이사회가 중심이 되어 인사 적폐를 청산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현 KT 경영실패의 책임이 있는 나머지 사외이사들도 순차적인 교체를 약속해야 한다.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추고 상호 견제가 가능한 이사회로 거듭나야, KT가 제대로된 지배구조를 갖추고 정상화 될 수 있다.

KT 새노조는 이번 이사회의 발표가 단순히 소나기를 피하기 위한 면피용 대책인지, 아니면 진정한 쇄신의 의지인지 끝까지 감시할 것이다. 만약 주주총회에서 부적격 이사 선임을 강행하고 인적 쇄신을 외면한다면, 우리는 강력한 퇴진 투쟁에 나설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2026년 2월 10일

KT 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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