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기술인력 대규모 구조조정의 후과, 수해 복구 차질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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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이상기후로 인한 기록적인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수해가 발생했다. KT의 통신시설 역시 큰 피해를 입어 평소 대비 약 1.5배 많은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KT는 통신 장애를 제대로 복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KT는 장애 복구와 무관한 부서에까지 메일을 보내 복구 인력을 모집하는 실정이다.

폭우라는 자연재해가 주요 원인이지만, 현장 직원들은 이번 사태의 근본적 원인으로 지난해 강행된 대규모 기술인력 구조조정을 지목한다. 2024년말, KT 김영섭 사장은 약 5,800명에 달하는 기술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당시 KT새노조를 비롯한 내부 반대는 극심했으며, 특히 수해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 통신 인프라의 취약성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주요 이유였다.

KT는 국가기간통신망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단순히 비용과 효율성 논리로 구조조정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KT새노조는 수년간 아현화재와 같은 재난 시 전문 기술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실제로 아현화재 당시에도 선로 기술인력의 고령화와 인력 부족이 국회 청문회에서 지적된 바 있으며, 젊은 직원들이 임시로 투입된 전례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교훈을 무시한 채, 통신 전문성이 부족한 김영섭 사장은 AI 투자 명분으로 국가 통신망 운영의 핵심 인력을 대규모로 감축했다. 그 결과, KT새노조의 우려는 이번 폭우로 현실화되었다. 더욱이 구조조정으로 영업 부서로 강제 배치된 약 2,500명의 직원들은 이제 와서 수해 지역 장애 복구를 위해 차출되고 있다. KT는 이를 ‘자원’ 형태로 포장하지만, 현장에서는 강제 차출이라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본사에서 선로 기술인력이 필요 없다며 구조조정을 단행한 KT가, 정작 장애 복구가 어려워지자 영업 업무를 하던 직원들을 복구 현장으로 내모는 모습에 조합원들은 분노와 허탈감을 느낀다.

이에 KT 김영섭 사장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이번 수해로 인한 통신 장애는 인프라 분야 기술인력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웠다. 통신 인프라는 평소 문제없다고 방치할 것이 아니라, 비상 시 신속한 복구를 위해 상시적인 인력 양성과 유지보수 투자가 필수적이다. 비용 절감만을 우선시하는 무지한 경영은 더 큰 위기를 초래할 뿐이다. 최근 SKT 해킹 사태로 보안 투자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과 같은 이치다.

지금이라도 자회사 분사로 약화된 인프라 분야의 인력과 유지보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기후위기로 인해 통신 장애는 앞으로 일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비해 전문 인력 양성과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다시 본사에서 인프라인력을 관리하는 인소싱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또한, 반인권적으로 영업직무로 강제 배치된 2,500명 규모의 토탈영업TF를 즉시 폐지하고, 해당 직원들을 원래 직무로 복귀시켜야 한다. 영업 실적 압박을 가하다가 장애 복구가 필요해지자 강제로 현장에 내모는 비인권적 행태를 중단하고, 당사자들에게 사과하며 책임 경영진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실행해야 한다.

7/25 kt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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