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노동조합 등 KT그룹사 노조가 오늘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KT노조 김인관 위원장의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은 진정 누구를 위한 행보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작년 10월, 5,700여 명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잔인한 구조조정을 주도했던 노조가 이제 와 유력 정치 후보에게 줄을 대는 모습은 목불인견이다. 연이은 노동자들의 죽음에도 아무런 입장표명이 없던 그가 갑자기 나온 이유에는 김영섭 사장 연임을 도우려는 계산 또한 깔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의 삶을 위협했던 구조조정 이후, 3명의 노동자가 죽었다. 이번달 40대 노동자의 죽음을 포함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젊은 노동자만 벌써 두 명이다. 노동자의 생명과 인권을 보호해야 할 노조가 이들의 아픔을 외면하고 정치적 줄서기를 하는 것은 노동조합 본연의 역할을 망각한 처사이다.
김인관 위원장이 해야 할 일은 정치권에 줄을 대는 것이 아니다. 사망한 노동자의 유가족들과 고통받는 2,500여 명의 토탈영업 TF 노동자들에게 사과하고,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다.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해야 한다. 노동자의 희생 위에 세워진 어떠한 정치적 거래도 용납될 수 없다.
5/29일 KT새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