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외이사 재선임에 대한 KT새노조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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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사외이사 4명 재선임 공시를 발표했다. 우리는 이 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2023년 KT는 이사회 전원 사임으로 초유의 경영 공백을 겪었고, 새 이사회와 김영섭 사장 선임에 많은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이사회의 행보는 실망 그 자체였다.

이사회의 실패

첫째, 김영섭 사장 취임 직후 인사에서 정치권·검찰 출신 등이 대거 낙하산으로 내려왔는데 이사회는 아무런 견제도 하지 않았다.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 최영범 사장, MB계 임현규 부사장, 검찰 낙하산 등 KT에 자리잡은 낙하산들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둘째, 2024년 6천여명 노동자에 대한 KT 사상 최악의 구조조정을 이사회가 승인했다. 무리한 구조조정의 후과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심지어 자살하는 직원까지 발생했다. 또한, 지난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강압은 없다고 발언한 김영섭 사장을 국회에서 위증죄 고발을 검토하기도 했다. 강압적 구조조정의 후유증은 구조조정 거부자 2,500명 TF 발령으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셋째, 김영섭 사장이 임기 1년도 안 남은 시점에서 KT 부동산 자산, 특히 수익성 높은 호텔을 전부 매각하려 하는데도 이사회는 견제하지 않고 있다. 매각으로 인한 단기 수익 추구는 김영섭 사장 연임을 위한 실적용이라는 비판이 많다.

현대차 관련 투명성 확보 요구

여기에 더해 국정감사에서야 뒤늦게 드러났듯이, 현재 이사회 구성원 중 2명이 현대차 추천 이사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곽우영, 조승아). 국민연금에서 현대차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심사 당시, 경영 참여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최대주주 현대차의 추천 사외이사가 재선임되는 상황에서, 이사회는 현대차와의 경영 분리에 대한 입장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우리의 요구

현재 KT 사외이사 중에는 통신 전문가가 없고, ESG 관점에서 노동과 소비자 관련 전문가도 없다. 김영섭 사장의 잘못된 경영을 바로잡아야할 사외이사가 전혀 역할을 하지 못했던 이유가 인적 구성이 원인이다. 따라서 재선임되는 사외이사들에게 아래 사항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

  1. 호텔, 부동산 등 전략 자산 매각에 대한 입장
  2.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구조조정 실패와 AI 등 경쟁사에 뒤떨어져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김영섭 사장 연임에 대한 입장
  3. KT 그룹 내 낙하산 인사에 대한 정리 약속
  4. 현대차와의 경영 분리 방안과 독립적 의사결정 보장 방안

KT새노조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후보들에게 이 사안들에 대해 반드시 입장을 물을 것이다.

우리는 KT가 정상화되기 위해 전문성 있고 독립성 있는 이사회가 구성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2025년 3월 11일
KT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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