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새노조 논평] 시작도 전에 엉망이 되어버린 KT 주주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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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새노조는 규약과 관례에 따라 3월 29일 KT 주주총회 날짜에 노조 총회를 소집합니다.

KT새노조가 주총 날짜에 노조 총회를 소집하는 이유는 대다수 조합원이주주이기 때문인 동시에 종업원으로서 국민기업 KT의 경영 실태를 공유하기 위함입니다.

요즘 우리 KT 노동자들은 매일 같이 쏟아지는 경영진의 비리 연루 의혹에 참담한 심경의 연속입니다. 채용비리부터 불법정치자금, 로비용 경영고문에 이르기까지 KT가 국민밉상이 돼버린 것도 속상하지만, 이런 엄청난 리스크 발생에도 불구하고 경영진, 이사회 그 누구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절망스럽습니다.

KT 경영진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2인을 선출합니다. 사내이사 2인은 지금의 극단적 경영위기의 으뜸 책임자인 황창규 회장이 추천합니다. 사외이사 2인은 경영위기를 방치하고 있는 사외이사들이 셀프 추천합니다.

온 국민이 KT에 분노하는 상황을 자초한 황창규 회장이 주재하는 주주총회에서, 경영위기의 책임자인 황 회장과 사외이사들이 추천한 이사를 선출한다는 것은 회사야 위기에 처하든 말든 자신들의 자리만 보전하겠다는 얘기 밖에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절차적인 잘못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주주총회를 5일도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전체 주주 14만 명중 15% 이상인 2만 3천명의 주주총회 소집통지서가 엉뚱한 곳으로 발송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KT 직원 주주, 2만 3천명은 주주명부 작성 과정에서 회사가 주소지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불정로 KT본사”로 일괄 기재하여 주주총회 소집통지서가 KT본사로 발송돼 버렸습니다. 그동안 KT가 직원주주들의 주주총회 참석을 극도로 꺼려왔음을 감안하면 고의적인 주소변경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내용적 부적절함과 절차적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주주총회가, 그것도 온갖 범죄 의혹을 받고있는 황창규 회장에 의해 주재된다면 KT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그에 따른 경영위기가 심화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 아니겠습니까.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간곡히 호소합니다. 주주총회 전에 황창규 회장은 사퇴해야 합니다. 또한 신임 이사 선출 안건 등 기업지배구조와 관련된 안건은 모두 폐기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KT새노조는 결코 황창규 회장이 주재하는 주주총회를 인정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는 바입니다.

2019년 3월 25일

KT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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