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새노조 논평] KT 경영진은 정치 로비가 아닌 통신서비스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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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T의 정치권과 연루 추문이 연이어 보도되고 있다. 어젯밤 KT 대관 담당 상무보가 청와대 특감반 수사관에게 골프 접대를 한 의혹이 보도된 데 이어, 오늘은 KT링커스 노조 출신 김성태 의원이 딸이 KT에 특혜 채용된 의혹이 보도됐다.

황창규 회장 이후 정치권과 엮인 이슈는 계속 있어 왔다. 박근혜 정권 때에는 국정농단에 깊숙이 연루되었고, 올해 초에도 KT 임원들이 조직적으로 국회의원 99명에게 상품권깡으로 후원한 사건이 드러나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낙하산 문제도 마찬가지다. 국정농단사태에서도 황창규 회장은 정치권의 요구로 이동수 전무를 채용했음을 시인했고 그 결과 KT는 최순실 소유 광고회사에 KT 광고 물량을 몰아주기도 하였다.

그래서 김성태 의원 딸 특혜 채용 논란도 단순 채용 비리가 아니라정치권 특혜 제공의 맥락에서 봐야 한다. 특히 2013년 1월 KT 공채 신입사원 연수 중 퇴사하고, 4월에 자회사에 다시 입사했다는 KT의 해명은 내부 시각에서 봐도 매우 특이한 케이스이다. 과거 KT자회사 분사 사례를 봐도, 퇴사 후 자회사 입사 처리가 연속으로 되었고, 한겨레 보도 내용처럼 수 개월이나 공백이 있는 경우는 비상식적이다.

이렇듯 KT는 한편에서는 권력에 특혜를 주면서 경영진들의 잘못에 대한 정치적 비판을 모면하는 한편, 사회적 비판을 흐리기 위해 댓글부대를 운영하면서 여론을 조직적으로 조작했다. 최근 KT가 직원 ‘댓글부대’를 운영해온 사실을 KT직원이 내부 고발하기도 하지 않았던가.

KT 경영진이 이러한 광범위한 정치권 로비와 언론 통제로 얻으려고 했던 것이 무엇일까? 통신업의 부실을 감추고 황창규 회장의 자리를 보전하려는 목적이라는 게 KT 내부의 여론이다. 분명한 것은 그 목적이 무엇이든 황창규 회장의 KT 경영은 정상적인 기업 경영이나, 통신기업으로서의 기본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KT 경영진의 정치 권력에 집착하는 경영의 폐해는 지난 아현국사 화재로 인한 초유의 통신 마비가 잘 보여준다. 시설규모와 영향력을 기준으로 당연히 C등급으로 지정되어 정부의 감독을 받았어야할 국사가 D등급으로 버젓이 운영된 결과 벌어진 명백한 인재이다.

서울의 1/4 가량 되는 지역이 마비되고 그토록 많은 국민이 피해를 봤음에도, KT 내부나 정부기관에서 책임자 처벌이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피해보상 이슈에 묻어서 유야무야 넘어가는 모양새이다.

아마도 황창규 회장은 아현사태도 지금껏 자신이 해 온 정치적 줄대기 방식을 통해 적당히 넘어갈 수 있다고 믿고 있을지 모른다.

따라서 우리 KT새노조는 KT가 거듭나기 위해서라도 이번 일련의 정치적 사건과 언론 조작 등에 대한 사정기관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 아울러 그에 앞서 KT 경영진과 이사회는 정치적 사건과 통신 중단사태에 대해 책임감 있는 처신을 보여야 할 것이다.

2018년 12월 20일

KT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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