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빙상연맹 그리고 kt 혁신

자유게시판Leave a Comment

소치 올림픽 화제의 인물은 단연 안현수이다.

러시아로 귀화해서 금메달을 3개나 따낸 그를 보는

한국인들의 시선은 복잡하다.

분명한 것은 누구도 그를 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 같으면 “배신자”라고 손가락질 할 법 한 일인데,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그를 응원한다.

왜 그럴까!

대한민국으로부터, 빙상연맹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이를 이겨낸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이 자신의 처지와 동일시하면서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사람들 누구라도 소속된 조직,

그것이 기업이든, 동창회든, 가족관계에서든

버림 받은 비참한 경험들을 갖고 있다. 

그런 이들 입장에서는 안현수의 성공이야말로

통렬한 복수극의 대리 만족인 셈이다.

버림받은 이의 부활이라고나 할까!

이 대목에서 KT를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너무도 많은 안현수를 만들어 온 게 아닐까?

그리고 그것이 모여 KT가 이렇게 어려워진 게 아닐까!

명퇴라는 이름으로 내몬 그 많은 이들 중에 KT판 안현수가 나올까!

노무관리 라인들이  KT새노조에 켜켜이 덧씌운 “반회사 세력”이라는

이미지는 이석채 퇴진 투쟁을 통해 바람처럼 사라져 버렸다.

“반회사 세력”의 자리는 이제 노무라인을 비롯한 이석채 잔당들의 차지다.

대한민국 현실에 지친 국민들이

안현수의 처지에 대한 동일시가 있는 것처럼

KT 직원들이 KT새노조에 묵시적 응원을 보낸다.

황창규 회장은 이 잘 보이지 않는 작은 변화를 감지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혁신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KT 판 안현수를 만들어선 안 된다.

KT가 속절없이 무너진 것에 대한 통렬한 반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출발이 절실히 필요한 이 시점에

그 출발의 시그널로 KT판 안현수인 이해관 전 위원장을 비롯한

이석채 관련 해고자들의 복직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이러 저러한 징계 등을 이유로

비연고지를 떠 도는 이들을 연고지로의 보내줘야 한다.

현장의 눈으로 볼 땐 이것이 곧 혁신의 출발일 것이다.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