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 3사가 올해 1분기에 일제히 투자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T는 현금성 자산과 투자지표인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나란히 20% 이상 감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통신 3사의 1분기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1조7천968억8천8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2조1천362억3천만 원보다 15.9% 감소했다.
설비투자에 인색했던 것과 달리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보유액(이하 현금성 자산)도 3조3천718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2.2% 줄었다.
하지만 KT의 부진으로 전체 수치가 낮아진 것으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현금성 자산이 다소 늘었다.

KT(회장 이석채)는 지난해 1분기 1조 이상을 투자했지만 이번 분기에는 7천186억 원만을 쓰면서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29%나 감소했다.
이는 LTE 전국망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이동통신설비 투자를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와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유무형 자산 취득액이 각각 3.8%, 4.3% 감소하는 데 그쳤다. 금액으로는 200억 원 남짓 줄었다.
KT보다 일찍 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면서 2012년 2~4분기 중에 LTE 투자를 끝냈기 때문이다.
SKT는 2012년 한 해동안 유무형자산 취득에 약 3조5천억 원을 사용했고 가장 먼저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한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3분기에 높은 수준의 투자를 유지하다가 4분기부터 분기당 5천억 원 대로 줄어들었다.

현금성자산의 경우 KT는 26.3%, 5천억 원 이상 감소한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증가했다.
현금성자산이 크게 줄어든 KT는 지난해 3분기 1조3천억 원 정도였던 현금성자산이 4분기에 2조 원으로 늘었다가 다시 1조5천억 원 대로 돌아왔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에 정산됐어야 할 단말기할부채권의 정산이 늦어져 연말까지는 KT의 자금으로 인식됐다가 1분기에 정산이 이뤄진 것”이라며 “실제 KT의 현금성자산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현금 보유를 각각 10%, 2% 늘렸다.
증가율에는 차이가 있지만 LG유플러스의 기존 현금성자산 보유가 SK텔레콤과 KT의 25% 수준에 불과해 실제 증가금액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큰 차이 없는 300~400억 원 수준이었다.
[CEO스코어데일리/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