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 회장 기자간담회 소감문 작성 지시…현대판 용비어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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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KT새노조 게시판에 따르면 KT의 사내망 블라인드 게시판에는 사측의 감상문 작성을 성토하는 글이 올라왔다. 익명의 사용자는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 감상문도 쓰라 하네요’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을 올렸다. 이 사용자는 “진짜 민족의 태양이십니다”라며 “무슨 기자간담회 감상문을 쓰라고.. 쓰러지겠습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소감문 작성요청 공지글 캡쳐사진을 게재했다. 그가 공개한 공지글은 ‘[작성요청]대한민국 통신 130년 기념 CEO기자간담회 감상 소감’이란 제목으로, “각 팀별로 A4 반 페이지 작성해서 10시 30분까지 저에게 보내달라”며 “수합·정리해 제출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게시물은 이후 3일간 조회수 2,267건에 수십건의 댓글이 달렸다. 이하 댓글에선 “임금 부채 사건 이후로 지들이 진짜 대감이라 생각하나보네”, “아니 초딩도 아니고 이런 걸 왜 감상문으로 쓰지”, “나중 정치권 진출??”, “시킨 그 상무보가 궁금하네요. 지인 분들에게도 자주 말하지만 그 직급 자체를 없애야 합니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대다수인 가운데 “난 좋았던 것 나빴던 것 그냥 적어냈는데, 우리가 너무 열린 조직인가?”라는 반응도 존재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어느 부서에서 시작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사적으로 내려온 것은 아니다”며 “일부 부서에서 지시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하지만 지시 자체는 이해가 된다”며 “일반적, 상식적으로 봤을 때 당연히 공부해야할 사항이다. (회장님 발표를) 스터디하고 업무에 적용하는 것은 당연한 사항”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또 “이것 말고도 삼성이나 다른 곳에서 발표하는 것들도 업무에 활용하기 위해 다 공부한다”며 “근데 내부에서 발표하는 것도 아예 안본다는 것이 오히려 더 문제가 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걸 일부 직원들이 불만을 갖고 ‘그런 것 관심 없어, 하던 일만 할래’라고 곡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회사에 관심이 없는 직원들의 불만사항 정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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