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비통신 계열사 4곳 완전자본잠식…매각설 분분
김아름 기자 (armijjang@ceoscore.co.kr) 2014.07.01 08:45:11

KT(회장 황창규)의 금융계열사를 제외한 48개 계열사 중 4개사가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4개사 모두 이석채 전 회장 시절 끌어들인 계열사로 계속되는 재무건전성 악화에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상호출자제한 49개 기업집단 중 전년과 비교 가능한 47개 그룹 1418개 계열사(금융사 제외)의 재무현황(2013년 말 기준)을 조사한 결과 KT그룹 48개 계열사는 총 자본 15조1491억 원에 총부채 18조3958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121.4%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계열사는 총 4곳으로 모두 매각설이 돌고 있는 비통신 계열사였다.
그린카(대표 김진홍)는 매각이 확정된 KT렌탈(대표 표현명)의 자회사로 카셰어링 업무를 맡고 있는 계열사다.

▲ KT 광화문 사옥(사진-DB)
지난해말 기준 88억6400만 원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자본은 -47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KT렌탈이 매각되면 함께 지분이 정리될 전망이다.
나머지 3개 업체는 미디어 관련 업체였다.
광고업체인 스마트채널(대표 홍순모), 동영상솔루션업체 엔써즈(대표 김길연), 대용량 분산처리기술 전문업체인 넥스알(대표 변진석) 등 이석채 전 회장 시절 ‘글로벌 콘텐츠 기업’을 목표로 인수했던 곳으로 3사 모두 매각설이 돌고 있다.
실적도 부진한 데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회생이 어렵다는 평가다.
특히 2011년 인수한 엔써즈는 인수 첫 해 16억 원 수준이었던 자본잠식액이 작년 말에는 114억 원까지 늘어났다. 이에 21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숨피미디어와 레블릭스 등 자회사를 청산하며 재무정상화를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는 아니지만 자본잠식이 진행되고 있거나 부채비율이 높은 계열사들도 눈에 띄었다.
부채비율이 832.2%에 달하는 KT링커스(대표 박헌용)는 KT가 지분 93.81%를 보유하고 있는 공중전화 관리 자회사다. 올해 갚아야 할 부채만 550억 원이 넘는다.
매각하기로 한 KT렌탈 역시 부채비율이 673%로 높다.
하지만 리스가 주업인 KT렌탈은 주기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금융사와 같은 속성을 띠는데다가 실적 역시 우수해 높은 부채비율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이어 KT커머스(대표 김상백), KT M&S(대표 계승동), KT ENS(대표 강석), KT텔레캅(대표 최영익),티온텔레콤(대표 송재섭), KT이노에듀(대표 김영순) 등의 계열사들이 200%가 넘는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그룹 내 전체 자본의 72.9%, 전체 부채의 79.4%를 차지하는 KT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 11조 원,부채 14조6500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132.6%를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