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 황창규 회장, 폭탄 선언 “점유율 40%이상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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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망 확대·영업인력 강화 |
케이티의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은 지난 2월 30% 밑으로 떨어져 4월까지 그 상태를 유지했다. 단독영업(4월27일~5월18일) 때 경쟁업체 가입자를 대거 끌어와 30%를 회복했다고 밝혔지만, 에스케이텔레콤과 엘지유플러스 영업재개 뒤에도 유지되고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황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추진방법까지 설명했다. 먼저 올해 안에 계열사 정리와 해외투자 유치 등을 통해 수조원대의 자금을 확보해 유통망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가입자 유치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남은 인력의 ‘전투력’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직원 영업을 강화하고, 삼성전자 최신 단말기의 발빠른 확보를 통해 단말기 싸움에서 에스케이텔레콤한테 밀리지 않게 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황 회장은 “삼성전자 단말기는 최고경영자(본인)가 책임지고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황 회장은 경쟁업체별 공략 전술도 내놨다. 에스케이텔레콤 가입자는 저가 단말기로 빼앗고, 엘지유플러스는 단말기 수급이 여의치 않은 점을 노려 매출 기여도가 높은 가입자들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했다. 케이티와 엘지전자의 전용 단말기 개발 및 구매 협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황 회장이 밝힌 경쟁업체 공략 전술은 이미 시행되고 있다. 케이티는 단독영업 때 저가·중고 단말기를 앞세워 가입자를 33만여명 끌어왔고, 새로 발표되는 단말기를 발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영업 매장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케이티 계열사의 한 임원은 “자회사와 협력사에도 가입자 유치 목표가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에스케이텔레콤이 점유율 50%를 반드시 사수하겠다고 선언했고, 엘지유플러스는 20% 돌파 및 유지를 목표로 삼고 있다. 경쟁업체들과 시민단체 쪽은 황 회장의 선언에 “요금인하 및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해야 할 판에 점유율 경쟁을 하겠다고 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신사복’ 차림의 경쟁을 하려고 했는데 ‘작업복’을 입고 덤비를 꼴”이라고 말했다. 엘지유플러스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가피아’(데이터통신 속도를 ‘기가’급으로 올려 생활 속의 혁신을 이루겠다) 시대를 주도해나가겠다고 선언해놓고, 뒤로는 점유율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