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 하나銀 `SPC 거래내역` KT측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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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SPC
거래내역` KT측에 보냈다

`3000억원
대출사기` 문건 살펴보니…2012년 수차례 등기우편 발송

4개 협력사 제품 하나로 매출 부풀리기


 

2012년 11월 하나은행에서 KT ENS(옛 KT 네트웍스) 대표이사에게 보낸 등기우편. 이
등기우편에는 이번 대출사기 사건에 연루된 특수목적법인(SPC)에 하나은행이 KT ENS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제공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승환 기자>
3000억원 대출사기 사건과 관련해
KT ENS 측이 사기에 가담한 중앙티앤씨 등 협력업체가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한편 중앙티앤씨 등
협력업체는 실제로는 상호 간 제품 거래가 없었음에도 있었던 것처럼 매출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매일경제가 입수한
하나은행이 행장 명의로 KT ENS 대표이사에게 발송한 등기우편에 따르면 이번 대출사기에 연관된 SPC 중 하나인 세븐스타유한회사와의 계약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문서는 2012년 `(주)다모텍에 대한 매출채권 양수도 및 대출 해지 통지`라는 제목으로 KT ENS 측에 발송됐다.
등기우편 주 내용은 `다모텍은 2012년 11월 30일을 기준으로 양수 계약이 종료됐지만 중앙티앤씨 등 다른 5개 협력업체는 계약이 계속
유지된다`는 내용이다. 또한 세븐스타가 KT ENS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고 하나은행이 대출금을 지급했다는 대출 구조도 명시돼 있었다.
이번 사기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된 것이다.

KT ENS에서는 등기우편을 이번 사기 사건에 직접 연루된 김 모 부장이 아니라
다른 직원이 직접 수령한 것으로 돼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매출채권 양수 계약 변경 내용에 대해서는 일일이 KT ENS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

KT ENS는 그동안 이번 사건에 연루된 SPC와 실제 거래는 전혀 없었고 모든 계약은 김 부장이 조작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전혀 몰랐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하나은행이 KT ENS에 발송한 등기에는 SPC 계약이 명확히 나와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
명의로 등기를 여러 번 발송했는데 해당 내용을 다른 직원이나 대표이사가 확인하지 않았다면 비정상적인 회사”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티앤씨 등 협력업체들은 실제 서로 제품 거래가 없었지만 상호 간에 매출이 이뤄진 것처럼 `부풀리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매일경제가 입수한 중앙티앤씨, NS쏘울 내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 연루된 업체들은 한 개 제품을 협력사끼리 단계적으로
넘기는 유통 방식으로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D사에서 휴대폰 액세서리를 납품받은 중앙티앤씨는 컬트모바일, NS쏘울, 아이지일렉콤으로
제품을 양도한 것처럼 꾸몄다. 하지만 실제로는 협력업체 간 제품 거래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중앙티앤씨와 다른 협력업체 간에 물품 거래는 전혀 없었지만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 매출 부풀리기를 시도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과정을 서정기 중앙티앤씨 대표가 주도적으로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서 대표가 회장으로 있는 스마트산업협회도 중앙티앤씨 등 5개 협력업체의
사조직적인 성격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협회 주요 임원사 회의는 중앙티앤씨 주도로 하는 주간회의였다”며 “각 관계사들 공통사업
및 매출을 협의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사기대출금이 흘러갔을 정황이 있는 중앙티앤씨의 말레이시아 소재 해외법인(플러스인트라웨이)도 서 대표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인은 서 대표 가족들의 현지 체류 비용을 전담하는 등 개인적인 용도로도 쓰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정훈 기자 /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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