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0억대 사기 대출 파문] KT 자회사, 기초적인 결재 시스템도 작동 안해
KT ENS는 부장급 직원 한 명과 협력사가 공모해 5년 동안 회사 연간 매출액의 절반이 넘는 3100억원을 불법 대출했는데도 어떻게 모르고 있었을까. KT는 자회사에 대한 관리·감독 시스템을 어떻게 운영해왔길래 이 정도 규모의 비리가 5년 동안 적발되지 않고 이어질 수 있었을까. 이번 사건은 KT 경영이 얼마나 방만하고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KT가 100% 지분을 갖고 있고, 매출 규모로 KT 계열사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KT ENS는 유·무선 통신망 구축·설계와 IT 장비 공급을 해온 회사다. 보통 통신회사는 단말기와 네트워크 장비 등 협력사들과 여러 단계로 협력을 맺기 때문에 두 겹 세 겹 견제 장치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KT ENS에선 오히려 해당 직원이 협력업체들과 짜고 대출 사기를 일으켰다.
일반적으로 외상매출채권은 팀장→부서장→사업부장→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