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사덕(왼쪽), 김병호(오른쪽) 전 새누리당 의원
|
홍사덕·김병호 전의원 ‘자문’ 영입
이석채 회장 거취 연관 뒷말 무성
케이티(KT)가 ‘친박계’ 홍사덕(왼쪽)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을 자문위원으로 영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 이석채 케이티 회장의 퇴진설이 계속 나왔던 터라, 영입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케이티는 올 3월께 홍 전 의원에게 케이티그룹의 상임 자문위원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해진다. 홍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선거캠프를 진두지휘한 친박 핵심인물이다. 김병호(오른쪽) 전 새누리당 의원도 케이티의 비상임 자문위원을 맡았다. 김 전 의원 역시 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때 공보단장을 맡은 친박계다. 28일 케이티 관계자는 “케이티그룹이 되면서 통신사업 이외의 분야 경영활동에 자문을 구할 일이 많아서 두 분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한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티 쪽은 그룹을 포함한 계열사 자문위원 규모와 이들의 정확한 역할에 대해서는 공개를 꺼렸다. 케이티 새노조 관계자는 “자문위원한테는 자문료 명목의 돈 이외에도 사무실과 법인카드 등이 제공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영입은 이석채 회장의 거취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케이티 사장으로 취임한 이석채 회장은 ‘엠비 정권의 낙하산 기업’이라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케이티에 친이계 인사들을 많이 데려왔다.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 김규성 전 대통령직인수위 경제2분과 팀장, 이태규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서종열 전 대통령직인수위 경제2분과 전문위원, 윤종화 전 청와대 경제비서실 행정관 등이 대표적이다. 이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서유열 사장은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부탁을 받고 ‘대포폰’을 만들어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일으킨 바도 있다. 최근엔 변철환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이 케이티경제경영연구소 상무로 영입됐다. 정권이 바뀌면서 이번엔 ‘친이’ 대신 ‘친박’이 케이티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