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7대 자연경관 또 ‘논란’… 국제전화 맞아?
투표 시스템 KT 전용망…’001+대표번호 조합’ 번호세칙 위반 방통위 검토중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2012.03.13 15:50
제주도를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뽑히게 한 국제전화 투표가 일반적인 국제전화 방식이 아니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는 KT의 이 같은 국제전화투표시스템이 전화번호 세칙과 이용자 권익을 침해했는 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캠페인 통신 협력사인 KT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주최한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에서 제주도를 지지하는 국제전화 번호 ‘001-1588-7715’가 서버를 해외에 두고 전용회선으로 연결한 KT 전용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인 국제전화의 경우, 해당국 교환기를 거쳐 특정 번호에 연결되는 방식으로 접속료 산정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전용망으로 연결될 경우 사실상 국내 전화처럼 특정번호로 이용할 수 있다. ‘001-1588-7715’는 지난 2010년 12월29일 개설 당시만 해도 이 번호는 영국을 수신지역으로 하는 001-44-758-900-1290의 단축번호였다. 그러나 지난해 투표 방식이 국제전화에서 전용망을 통한 각 국가별 자체 투표로 전환됐다. 그러나 KT가 ‘001’을 그대로 유지한 채 국내에 서버를 구축하는 대신 인접국에 서버를 구축해 전용선으로 연결했던 것.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무늬만 국제전화’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KT는 “교환기를 거치지 않았지만 해외에 투표시스템을 구축해 실시간 투표가 가능한 국제전화 투표”라고 해명했다. KT 관계자는 “처음부터 TV와 신문 등을 통해 해당번호가 널리 알려져 이 번호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상황에서 사실 국내에 서버를 둘 수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전화 180원, 문자 150원 등 요금이 과하게 책정됐다는 지적과 관련, “당초 뉴세븐원더스와 협상에 의해 국내 기준요금으로 합의 결정된 것으로, 당초 1400원에 이상에 달했던 요금을 대폭 낮춰진 것”이라며 “국제전화 투표로 거둔 수익 40여억원을 전액 사회 환원했다”고 밝혔다. 한편, 방통위는 이번 사안이 번호세칙 위반인지 여부를 검토중이다. KT 주장대로 이번 사안이 국제전화였다면 001 국제전화 식별버호 뒤 국가번호가 나오는 게 번호세칙에 맞지만, 1588이라는 국내용 대표전화 서비스용 번호를 붙여 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