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故전해남 지부장 유족과 대화 거부…물리적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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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故전해남 지부장 유족과 대화 거부…물리적 충돌

경비직원 욕설과 폭력행사…대화 촉구하며 연좌농성 중

천용길 수습기자 2011.11.22 13:52

잇따른 노동자의 사망으로 ‘죽음의 기업’ 오명을 얻은 KT(케이티)가 유가족들의 대화요청을 또 거부했다. 면담요청을 막고 나선 케이티 경비직원들과 유가족 간에 물리적 충돌도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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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전해남 희망연대노조 KTcs(케이티씨에스)지부장의 유가족들과 죽음의 기업 케이티와계열사책임촉구및노동인권보장을위한공동대책위원회(KT공대위)는 22일 오전 11시 케이티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죽음에 대한 사과와 책임을 촉구하며 이석채 회장과 면담을 요청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과 이혜선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이석채 회장과 면담을 요청했으나 자리에 없다며 면담을 거부당했다. 이에 책임있는 이사진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케이티는 ‘고인의 죽음은 케이티와 관계없다‘며 면담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故 전해남 지부장은 케이티의 인력퇴출 프로그램에 의해 임금 삭감, 자회사 전출, 원거리 발령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그는 케이티에서 자회사인 케이티씨에스에 내몰렸고 다시 임금 삭감을 통보 받았다. 고인은 지난달 3일 전소된 차량에서 발견돼 구조조정 압박에 못 이겨 자살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에 마친 후 고인의 동생, 부인, 자녀들은 케이티 이석채 회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케이티 사옥에 들어가지 못했다. 케이티 경비직원들은 스크럼을 짜고 사옥 출입구를 막았다. 경비부장이라고 자처한 직원은 유가족들의 출입을 보장하라며 항의하던 김진억 희망연대노조 위원장을 밀어 넘어뜨렸다. 그는 참가자들에게 욕설을 내 뱉으며 고인의 영정이 담긴 선전물을 발로 차 넘어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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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비직원에 의해 김진억 희망연대노조 위원장이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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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비과장이라고 자처한 직원이 차 버린 고인의 영정사진과 선전물

유가족들은 묵묵부답인 케이티의 태도로 사옥 앞에서 오열했다. 51일이 지났지만 유가족들은 고인의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 고인의 장녀는 “직원들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자신들은 정당하다고 하는 케이티로 인해 숨이 막힌다. 케이티는 반드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저희 가족의 문제만이 아니라 케이티로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의 문제”라며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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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묵부답인 케이티의 태도에 오열하고 있는 유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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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부인은 “어서 빨리 유족에게 사과하고 대화하라. 양심과 도덕이 있다면 이석채 회장이 나서야 한다”고 슬픔과 억울함을 토로했다.

유족들은 이석채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케이티 서초사옥 앞에서 연좌농성을 했으나 케이티는 면담을 거부했다. 이후 케이티씨에스가 유가족과의 면담을 수용해 현재 케이티씨에스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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