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이폰4S 판매부진에 ‘울상’…믿을 건 4G LTE뿐?
▲ KT 본사 |
국내에 11일 정식 출시된 아이폰4S가 일주일 만에 예약판매를 종료하는 등 초기 판매량에서 부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SK텔레콤과 KT은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부터 대리점에서 직접 아이폰4S를 구매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폰4S의 예약판매는 일주일 만에 끝났다. 아이폰3GS나 아이폰4의 예약판매 인기로 예약 가입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반응이다. SK텔레콤과 KT는 정확한 예약 판매량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당초 예상했던 50만대보다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사면초가’ KT, 아이폰4S 판매율 부진에 2G 종료 논란까지…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아이폰4S의 인기에 KT는 울상이다.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까지 4G LTE 서비스를 시작해 LTE 스마트폰으로 가입자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KT는 2G 서비스 종료 문제로 4G LTE 상용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KT는 이달 말부터 4G LTE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 또한 먼저 시작한 SK텔레콤보다 2달 이상 늦은 출발이다.
이에 KT는 아이폰4S 출시에 SK텔레콤보다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다. 아이폰3GS를 가장 먼저 도입해 국내 아이폰 사용자 400~500명 중, KT는 약 300명의 아이폰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폰을 일찍 도입해 아이폰 서비스에 더 뛰어나다는 강점을 살려 4G로 이동하려는 기존 가입자를 붙잡기 위해서다.
아이폰4S의 예약판매가 시작된 4일 KT는 SK텔레콤보다 먼저 요금제 및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이 더 저렴한 가격으로 KT에 남아있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러나 아이폰4S의 초기 판매량도 지난 구형 모델의 인기에 비해 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이폰4S를 통해 기사회생하려던 KT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에 KT가 믿을 구석은 빠른 4G LTE 서비스밖에 없다. KT는 최근 삼성전자와 스마트폰사업 관련 MOU를 체결하는 등 아이폰3GS 최초 도입으로 틀어졌던 삼성전자와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이에 LTE폰 출시에 힘쓰고 있는 삼성전자의 신제품이 KT를 통해 먼저 들어올 확률도 없지 않다.
그러나 4G LTE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가장 먼저 이뤄져야할 2G 서비스 종료를 위한 가입자 수 줄이기에는 문제가 발생했다. 3G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KT 집 유선전화를 고의로 끊었다는 내용의 녹취파일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KT의 2G 서비스 종료 과정이 도를 지나쳤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이에 KT측은 “아직 확인된 것은 없으며, 절대 그럴 리 없다”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제기됐던 직권해지와 스팸전화 등의 문제와 이번 논란으로 KT의 이미지는 바닥에 떨어진 셈이다.
방통위 관계자 또한 “현재 사실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사실이라고 밝혀진다면 관련법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다. 또한 법적인 문제가 있고, 문제가 2G 서비스 종료와 관련이 있다면 방통위의 인가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LTE 시장 경쟁에서 SKT와 LGU+만 비춰지는 등 KT가 배제된 상황이다. 이에 KT의 마음이 급할 것”이라며 “더구나 부진했던 3분기 실적과 아이폰4S의 예전 같지 않은 인기 등으로 4G LTE 상용화에 더욱 매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 KT의 2G 가입자 해지 방법은 정상적이지 않다. 최근 논란 등을 보아, KT가 고객 중심이 아닌, 사업자 논리 중심으로 4G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T 관계자는 “2G 서비스 종료 마지막 단계에 불미스러운 논란이 발생해 아쉽다”며 “일부 지점의 문제가 2G 서비스 종료와 관련된 전체적인 결정에 영향을 끼치는 일은 없길 바란다. 또한 KT는 4G LTE 서비스 도입을 위해 계속해서 2G 가입자를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