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가 왕인 시대… 종편 콘텐츠 수급 고려”
이석채 KT (36,700원 250 -0.7%) 회장이 종합편성채널(종편) 투자와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 회장은 10일 서울 명동에서 가진 NFC(근접통신) 시연행사에서 통신사업을 하는 KT가 왜 종편에 투자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두 산업이 왜 상관이 없냐”며 격앙된 목소리로 이같이 답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는 콘텐츠가 왕인 시대다. 우리가 통신사로서 앞으로 좋은 콘텐츠를 수급 받아야 한다”며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고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해서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종편 사업자가 많아 방송시장 경쟁이 치열한데 투자 수익이 충분히 날 것으로 판단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KT (36,700원 250 -0.7%)는 자회사인 KT캐피탈을 통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등 종편 4곳에 모두 83억9000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
지난 3월9일 조선일보 종편에 출자 참여 목적으로 20억원을 투자했고 이어 4월1일에는 중앙일보와 매일경제 종편에 각각 20억원씩 투자했다. 4월7일에는 동아일보 종편에 23억9000만원을 출자했다.
당초 종편에 투자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던 KT가 종편 4사에 나란히 지분을 투자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사실상 정부 영향력 아래 있는 KT가 종편을 지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은 “MBN과 채널A가 1차 승인장 교부시점(3월 30일)까지 납입금을 채우지 못하자 KT캐피탈이 4월1일 MBN에 20억원, 7일 채널A에 23억9000만원을 지분인수 형식으로 지원했는데, 투자금을 채우기 위해서 정부 또는 방통위의 입김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