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대표의 ” 고객, 역량, 실질, 화합”은 말뿐, 외부 낙하산 챙기기 보다 내부 혁신이 먼저다.
지난 11월 김영섭 대표의 첫 임원 인사에서 박근혜 특검 수사 검사였던 이용복을 법무실장에, MB 특보 출신의 임현규를 경영지원부문장에 임명할 때부터 현장은 우려가 높았다. 그래서 새노조는 낙하산에 대한 우려를 공개 표명하며 공석인 경영진 자리에 KT를 혁신할 인물을 철저한 검증을 통해 등용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공석이였던 마무리 임원인사를 보면 외부 낙하산 등용이 내부 혁신을 우선하는 모양새로 사실상 혁신은 물건너 가고 낙하산이 자리 차지하는 결과가 빚어지고 말았다.
구체적으로 감사실장에 여성최초 중앙지검 특수부 출신이자 대검 반부패부(전 중앙 수사부) 검찰 연구관이였던 추의정 전 검사를, 컴플라이언스 추진실장에 MB시절 각종 의혹의 수사를 맡았던 허태원 전 검사를 임명했다. 이는 KT를 검찰 낙하산 천국으로 만든 끝에 최악의 비리 경영으로 귀결된 이석채 전 회장 시절의 악몽을 떠올리게 된다.
내부 비리를 척결하겠다며 검찰 출신을 중용하여 이른바 공포경영을 했던 이석채 회장은 부동산 매각, 인공위성 매각, 채용비리, BIT 실패 등으로 KT 최초 적자를 기록하며 감옥에까지 가지 않았던가! 그리고 깊은 속내를 모르는 외부 낙하산의 설레발이 쌓인 결과가 작금의 3등 KT가 아닌가 말이다
내부혁신 기대는 사라지고 외부 낙하산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김영섭 대표는 KT개혁의 골든 타임을 놓쳤다. 속절없이 시간이 흐른 끝에 이권카르텔 해체라는 주주, 종업원의 염원은 온데간데 없이 실종되고, 검찰 출신들의 낙하산 인사가 투하되기 시작했다. 통신 맏형에서 졸지에 3등으로 추락한 국민기업의 위상 회복을 위한 비전은 보이지 않는다.
국민기업 KT, 통신 맏형 KT가 꼴찌 KT가 된 것은 하루 아침에 된게 아니다. 민영화 이후 내부 이권카르텔 추구 세력과 외부 낙하산 똬리틀기가 반복될 뿐, 진정한 혁신을 외면한 결과이다.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KT 구성원 모두가 기대했지만, “혁신의 출발선에 섰다” 는 김영섭 대표의 공허한 신년사 끝에 받아든 인사발령은 검찰 낙하산 투하였을 뿐이다.
내부의 자정과 혁신을 외부 인사에 맡겨 내밀한 비리를 척결하지 못한다.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검찰 출신들을 대거 임원으로 영입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KT의 혁신이 아니라 김영섭 사장 자신을 지켜줄 인맥 구축 뿐이다. 그리고 그 끝은 허망한 ceo리스크였음을 우리는 다시한번 아프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향후 KT새노조는 KT가 국민기업으로서, 통신맏형으로서 자리잡기를 강력히 희망하며 김영섭 대표와 낙하산 영입된 경영진들의 행보를 비판적으로 지켜 볼 것이다.
2024.1.3. KT새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