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김영섭의 첫 인사와 조직개편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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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권카르텔 걷어낸 자리에 낙하산 대안 아냐
  • 우문현답, 현장의 목소리 들어야
  • KT 내부에서 혁신의 길 찾지 않는다면 김영섭 대표도 과거 KT CEO 몰락 전철 밟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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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있을 KT 조직개편과 인사에 대해 KT 안팎의 관심이 매우 높다. 업계와 언론은 대체로 구현모 시절 경영진을 대폭 교체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내부 직원 입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할 수 밖에 없다.

김영섭 대표가 취임한지 벌써 3개월이 지났지만, 박종욱, 강국현, 신현옥 등 소위 구현모 이권카르텔의 일부만 정리했을 뿐, 이후 구체적인 개혁의 방향을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김 대표가 강조한 ‘화합’이 소위 이권카르텔과의 화합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특히, 그간 김영섭 대표의 행보를 보면 우려가 앞서지 않을 수 없다.

김영섭 대표의 선임을 두고 내부의 공통된 요구는 땅에 떨어진 KT의 기업이미지를 회복하고 내부개혁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사상 초유의 장기간 경영공백 사태에서 우여곡절 끝에 선임된 게 김영섭 대표다. 이권카르텔이냐 정권의 찍어내기냐 논란도 많았다. 그런만큼 김 대표가 조직 쇄신과 개혁 비전을 제시하고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게 중요했다.

이미지=전자신문

하지만 그동안 김 대표의 행보는 실망과 답답함에 가까웠다. 대표가 바뀌었지만 현장에서 느끼기엔 구현모 체제와 전혀 변한 게 없었다. 임단협과 노조 선거에서 여전히 관리자들이 직원들에게 은근히 압력을 넣었고, 현장의 고질적인 광팔기, 허수 영업도 전혀 근절되지 않았다.

가뜩이나 김 대표의 임기도 짧은데 귀중한 3개월을 허송세월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에 대한 대화를 요청하는 새노조와 노동자의 요구를 김영섭 대표는 묵살하고 있다.

  • 이제라도 김영섭 대표가 해야할 일

김영섭 대표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추진해야 할 일은 구현모 체제에서 승승장구한 비리 경영진을 발본색원하는 것이다. 미 증권거래위에서 컴플라이언스 위반으로 과징금을 부과해도 그 관련 책임자를 감사조차하지 않은 윤리경영실, 현재 검찰 수사 중인 일감몰아주기와 클라우드 자회사 고가 매입 관련자 등 구현모 카르텔이 여전히 KT와 계열사 곳곳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들을 얼마만큼 정리하느냐가 김영섭 대표 경영능력의 첫 지표가 될 것이다.

이미지=아시아경제
  • 이권카르텔 쫒아낸 자리에 낙하산은 안 돼

한편, KT 내부에서는 이석채 시절의 대규모 낙하산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전임 사장이 검찰 수사를 받고 물러나면서 취임한 이석채 회장이 비리척결을 명분으로 기존 경영진을 쫓아내고 그 자리를 노골적으로 정권 낙하산으로 채웠고, 결국 이석채 회장 스스로가 시민사회의 비난을 받으며 낙하산의 대명사가 되었다.

이미지=데일리중앙

내부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이 바로 이 낙하산 사태의 재현이다. 이권카르텔이 문제가 있지만 그 해법이 외부 수혈을 명분으로한 낙하산이 되어서는 안 된다. 김영섭 대표의 말 대로 KT에는 아직 “훌륭한 직장관을 가지고 일하”는 직원들이 많다. KT의 문제는 ‘KT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

만일 이러한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과거와 같은 정권 낙하산을 받기 시작한다면, 김영섭 대표는 엄청난 정치적 역풍을 맞을 수 밖에 없음을 분명히 경고한다. KT새노조는 앞으로 낙하산 등 경영 감시를 이어 나갈 것이다.

  • 무선 가입자 꼴찌, 비대한 사업조직 등 체질 개선 시급

이 와중에 구현모 탈통신 경영의 청구서가 속속 날아들고 있다. 이동통신가입자수가 LG에 역전 당했는데도 영업담당 경영진은 반성은 커녕 갖은 변명과 책임 회피에 급급하고 있다.

사업부서와 수합부서가 현장 조직 보다 더 큰 기형적인 구조도 개선이 시급하다. 조직개편을 통해 이러한 광팔이 조직을 없애고 통신 경쟁력을 다시 강화하고, 실제 일하는 조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게 직원들의 공통적인 요구이다.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는 KT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변화가 되어야한다. 이러한 내부의 요구를 김영섭 대표가 새겨 듣고 내부 구성원과 소통에 나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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