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5G 과장광고 철퇴, KT이사회가 ESG경영으로 돌아오는 계기 되어야
공정위가 통신3사에 5G속도 허위 광고를 이유로 336억의 과징금 처분을 결정했다. KT는 139억 3100만원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이에 따라 5G는 대국민 사기극이다라는 시민사회의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기업이자 통신 맏형 기업인 KT의 구성원으로서 송구한 심정이다.
한편, KT가 받은 과징금 처분은 올해만해도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19일에는 ‘기업메시징 덤핑’으로 20억원의 공정위 과징금이 최종확정 되었다.
이처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고, ESG 경영에 실패하면 각종 규제기관의 철퇴가 가해지는 상황이다. KT는 미국증권거래위(SEC)로부터 이러한 ESG경영 실패를 이유로 작년에 76억원 상당의 제재를 받았다.
앞으로 이러한 일이 반복도지 않도록 KT이사회와 경영진의 각성이 시급하지만, KT의 정상화는 아직도 멀어 보인다.
대표이사 등 이사회 다수가 공석인 비상경영상황에서, ‘일감몰아주기’, 구현모 전 대표 형 회사매각 등 비리의혹을 검찰이 연일 KT본사와 협력사를 압수수색하고 참고인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현모 전 대표 등이 기소되는 등 비리가 드러날 경우, 현재 2년간 개선 노력을 리포팅하게 되어 있는 미SEC로부터 추가 제재 리스크도 존재한다.
하지만 박종욱 비상경영체제 는 전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횡령 재판과 검찰 수사를 동시에 받고 있는 구현모 전 대표를 자문역으로 채용해서 돈을 주고 있는가 하면, 구 전 대표 각종 변호사비 대납 의혹까지 제기 되고 있다.
소위 ‘이권카르텔’로 지목 받는 최고 경영진은 회삿돈을 펑펑써서 해자를 구축하고 있는 한편, 현장에서는 각종 불법, 허수경영이 판치는데 손을 놓고 있다.
KT 구성원들은 이런 총체적인 난국이 얼마나 계속될지 알 수 없어 좌절하고 있다. 지난 KT주주총회에서 남은 이사진들은 구현모 연임이 촉발한 사태에 사죄하며 개선을 약속했지만,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우리는 지난 3년동안 구현모 전 대표의 탈통신과 비리 경영이 어떻게 회사를 망치는지 경험했다. KT이사회는 이번 공정위 과징금 등 일련의 사태와 관련한 공식사과를 하고, 빠른 시일 내 경영공백을 해소 해야 할 것이다.
먼저 비리 경영진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시행하고, 통신공공성과 노동인권 등 ESG 경영을 중심에 놓아야 KT가 정상화 되고, 부끄럽지 않은 국민기업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