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구현모 전 사장이 대표이사, 사내이사로 소개되어 있다. 이사회 내 위원회 중 차기 사장 후보자를 검증하는 지배구조위원회와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 그리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는 사내이사가 포함되어 있다고 공지하고 있어, 구현모 전 사장의 차기 사장 선임 개입은 공식화돼 있는 셈이다.
이는 홈페이지 업데이트가 지연돼서 발생한 해프닝이 결코 아니다. 주주총회 직전에 사임한 사외이사들의 사퇴가 반영돼 있으므로 홈피는 주총 후 업데이트한 것임에 틀림 없다.
이 홈페이지 내용대로라면, 구현모 사장은 차기 사장 선임에 막대한 입김을 행세하게 된다. 스스로 2번 사퇴했고, 검찰 수사 대상이며, 횡령사범으로 재판받는 처지에, 각종 이권카르텔 구축으로 비판받아 회사 경영공백을 자초한 구현모 전 사장이 차기 사장 후보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태에 대해 우리는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우리는 구현모 전 사장의 kt 지위에 대해 회사에 공식 질의했지만 지금껏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 했다(질의서 별첨).
우리는 구현모 전 사장의 이사직 유지야말로 회사가 소수의 이권카르텔의 지배 하에 있는 게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하기에 심각한 우려를 갖는다.
주지하다시피 구현모 전 사장은 대표이사에서 스스로 물러났고 그래서 직제 규정에 따라 박종욱 대행체제가 출범한 것이므로 대표이사일 수 없다. 또한 사내이사, 사외이사로는 선출된 바 없으므로 그 자격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따라서 구현모 전 사장은 KT 경영, 특히 차기 사장 후보 선를 심사하는지배구조위원회와 대표이사심사위원회 그리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간여해서는 안 되는 제3자일 뿐이다.
우리는 구현모가 전 사장이라는 원로 자격으로 개입하기에는 회사를 이 지경으로 이끈 책임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며 동시에 대표이사 사퇴와 대행체제 출범을 계기로 법적으로도 개입할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구현모 전 사장이 차기 사장 선임 작업에 간여한다는 제보가 새노조로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우리는 공객적으로 요청한다.
첫째, 이사회는 구현모 전 사장의 현 kt내 법적 지위를 분명히 밝히고 그에 따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한 기사에 따르면 kt 홍보실은 구 대표가 활동 없이 단순 사내이사직을 유지한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해 금전적 보상이 있다면 이는 명백히 횡령에 해당한다는 점도 강조하고자 한다.
둘째, 구현모 전 사장은 KT 경영 개입에서 손떼야 한다. 두번이나 후보 사퇴 끝에 대표이사를 관둔 처지에다 재판 중인 그가 때만 되면 좀비처럼 나타나는 모습은 국민 눈높이로 보자면 이권카르텔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밖에 더 보이겠는가! 이런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등기 변경 때까지 사내이사로 등재해 있다는 치졸한 변명을 할 게 아니라 구현모 전 사장이 kt 경영 상 아무런 법적 지위가 없다는 점을 공시하라!
마지막으로 우리는 경영 공백 최소화를 위해서 최단시일 내에 차기 사장 선출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미 박종욱 대행의 이해할 수 없는 시간끌기와 구현모 전 사장의 경영 개입이 이권카르텔의 참호 구축의 결과가 아닐까 라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런 우려가 길어진다면 국민기업 kt의 미래는 없다. 이에 우리는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다시한번 강조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