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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 정비보다 현장 추스르기가 먼저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KT는 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온갖 이권 다툼 속에서 배가 산으로 가는 지경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KT 경영에는 악취가 진동하고 있고, 동시에 이 이전투구 속에 용산이 낙하산으로 꽂으려는 누군가가 있다고 모든 국민이 믿게 되었다. 열심히 일하고 하루 하루 업무에 시달려야 하는 우리 노동자들로서는 무척이나 억울하고 답답한 상황이지만, 이런 곱지 않은 시선은 우리의 현실이 되고 말았다. KT를 두고 외부에서는 언론은 물론이고 정치권, 검찰 심지어 유투버들도 앞 다투어 KT를 물고 뜯고 하지만 정작 직원들의 목소리는 크지 않다. 속절없이 기업 현장이 무너지고 기업 가치가 훼손되는데도 정작 주인인 주주와 직원들이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게 6개월 째 대표이사를 뽑지 못하고 표류하는 KT가 처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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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문현답은 없다? 있다!
우문현답! ‘우리들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구호가 지금처럼 공허한 적은 없었다. 지금 현장은 답을 찾는 곳이 아니라 위에서 떨어지는 목표와 실적 압박 속에 온갖 탈법, 편법이 난무하는 답 없는 곳으로 변해 있다. “우리는 타사와 경쟁하는 게 아니다. 타 본부의 실적도 두렵지 않다. 그러나 옆 지사(점)의 실적은 두렵다”는 어느 팀장의 이야기야 말로 지금 무너져 가는 현장의 모습이다. 블라인드에 올라 온 어느 신입 사원의 “지점 지사 본부까지 경쟁하는 게 말이 되는 건가? 관내 경쟁사랑 점유율로 경쟁 해야지, 지역 특성이 다 다른데.. 개선 좀 하자”는 절규는 경영진이 귀담아 듣지 않아서 그렇지 아직도 KT 현장 속에 답을 찾으려는 목소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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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늘어가는 허수경영, 계열사까지 할당 자뻑 강요
현장을 외면하는 경영진이 실적을 올릴 손쉬운 방법이 허수경영이다. 최근 KT 본체 차원의 허수를 넘어 계열사까지 할당 가개통이 등장하고 있다. 허수경영이 특정 부문, 고객본부, 지사의 문제가 아니라 전사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사례이다. KT새노조에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계열사 직원 명의로 인터넷 18회선, IP TV 38회선, 모바일 2회선 등 온갖 상품을 가개통했다. 9개월 사용 후 해지 하기로 했다는데 대표 선임이 지연되어 임원 인사가 미루어지면서 실적 유지를 위해 해지를 막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에 따라 통신요금은 고스란히 계열사 직원 본인이 내고 있단다. 이것이야 말로 허수경영인 동시에 최악의 갑질 횡포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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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실적 포장 용 해지 금지, 현장 다 무너진다
허수경영이 심각해지자 본사는 경영지표 중 순수 가입자 증가를 중시했다. 신규 가입자 수에서 해지 가입자 수를 뺀 순증가입자(신규-해지=순증)로 경영 평가를 한 것. 그러나 꼼수의 달인 일선 경영진은 해지를 틀어막는 데서 실적으로 올렸다. 고객이 해지 신청을 해도 해지처리를 하지 않고 이용 정지 시킨 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셋탑비 등은 감액 처리해 주다가 임원 인사 끝난 뒤 눈치껏 해지해 온 게 지금껏 통용되던 꼼수다. 어차피 해지 할 고객에게 비용을 쏟아 사실상 영업에 써야 할 돈을 임원 실적을 위해 유용한 셈이다. 그런데 임원 인사가 동결되면서 아우성이 일고 있는 것이다. 고객 해지 요청을 처리하지 못하고 마냥 이용정지 걸어놓고 있을 수도 없고, 직원들도 자뻑한 상품 요금 계속 내며 버틸 수도 없는 임계점에 도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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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JJ OUT
이런 꼼수가 활개치고 있는 것으로 블라인드 상에서 비판되고 있는 강남서부본부 정정수 전무에 대해서는 “JJ OUT”이라는 태그가 대유행하기도 했다. “제발 해지라도 하게 해 주라” 이게 KT 영업 일선의 목소리다. 좋은 프로모션 내놓으라는 것도, 상품 할당 적당히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해지 하게 해달라는 게 서글픈 KT 현장의 목소리인 것이다. 그런데 더욱 JJ OUT을 뜨겁게 달군 것은 최근 서부 강남본부 직책자 온라인 회의에서 정정수 전무가 “이런 시기에 허수경영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 하라” 고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실제로 허수경영 책임 회피는 이미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서부본부의 모 지사에서는 비즈 TV 해지 요청 고객의 상품을 해지 해 주지 않아 통신위에 고발 되자, 결국 직원의 일탈로 마무리시켰다. 허수경영으로 부풀려진 실적은 임원들의 공이고, 걸려서 문제가 되면 직원들의 책임인 지금의 현장 분위기에서 누가 열심히 일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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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못 뽑는 것보다 더 심각한 현장 전략 부재
사장 공백이 길어지자 임원들은 실적 포장에 올인하고 있다. 본사 차원의 마케팅 전략이 세워지지 못한 상태에서 영업 일선 조직들은 해지 건수 챙기는 데 올인할 수밖에 없다. 전략의 부재는 주어진 기회조차 날리는 결과를 빚기도 한다. 얼마 전 LGU+에 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인터넷 장애 및 개인정보 유출이 있었다. 아직도 그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LGU+의 상황은 KT 영업에는 호재였지만 그때도 영업 현장에서는 해지 막는 활동에 올인하고 있었다. 이러니 KT가 모바일 2위 자리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에 시달려야 하지 않는가 말이다.
(2023.3.12_한겨레_ 엘지유플러스 ”인터넷 장애 피해 2284건…피해지원협의체 구성)
(2023.3.7_머니투데이_LGU+ 가입자 점유율 사상 첫 25% 돌파….2위 KT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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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경영에 맞서 우리 목소리를 내자!
KT가 지금 이중고를 겪고 있다. 경영진의 이권카르텔화와 그에 따른 정치권의 부당 개입으로 인한 경영공백이 하나의 고통이라면 또 다른 하나는 허수경영을 통한 현장의 침체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 두 상황이 모두 최악을 치닫고 있다. 현 경영진은 사장 선임도 못 했고 정치권으로부터의 부당한 개입을 막아내는데도 실패했다. 검찰의 칼날이 코 앞에 다가 온 형국이어서 적당히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 많은 고통이 따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새로운 경영진이 구성될 것이다.
그러나 허수경영으로 인한 현장 침체는 쉽게 극복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구현모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핵심적인 잘못은 정치적 줄대기를 하다 사장을 못 뽑은 데 있는 게 아니라 현장을 장기 방치한 데 있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많다. 이제 현장을 추스르기 위한 부담도 어쩌면 우리 KT 노동자들의 몫일지 모른다.
이제라도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무엇보다 허수경영과 관련된 증거를 KT새노조 이메일ktnewnojo@naver.com로 보내 달라.
이를 바탕으로 허수경영 책임자에 대한 문책을 KT 노동자들의 힘으로 한 번 해보자. 우리는 누가 새로운 사장이 되더라도 허수경영에 앞장 선 임원들이 퇴출되지 않는다면 KT 미래 없다고 믿는다. 우리의 목소리가 우리의 현실을 바꿀 것이다.
2 Comments on “[소식지] 기업지배구조 정비보다 현장 추스르기가 먼저다”
25년 넘게 길들여져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환경에만 머물고 있어 사고력,판단력,믿는힘,악과 맞서 싸우는 힘 등의 능동적인 여러 능력,내발적인 정신성 쇠약까지 총체적 위기!!
이것이 현 KT노동자의 실상이다.
악에 지고 마는 정의이기에 불행이 이어진다.
정의가 악에 지지 않도록 톱니바퀴를 다시 짜 맞춰야 한다. 개인,단체,국가에서도..
허수경영 결국또 통계조작했단 뜻인가
새사장이 허수경영한것들다짤라야할텐데
이권카르텔 연봉도로또연봉이냐
징하게안나간다
새사장왔는데
사기업이었으면 허수경영 진작짤렷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