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 정치권 입김 작용탓?
– 김미영 KT 새노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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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김미영 KT 새노조 위원장



☏ 진행자 > KT가 대표이사 선임 문제를 두고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연임에 도전했던 구현모 KT 대표이사에 이어서 후임으로 낙점됐던 윤경림 KT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역시 어제 대표이사 후보직을 공식 사퇴를 선언했는데요. 도대체 KT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리가 필요해서 KT 새노조의 김미영 위원장을 전화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김미영 > 네, 안녕하세요. 김미영입니다.



☏ 진행자 > 내부가 엄청 뒤숭숭하겠어요. 이런 상황이라고 한다면.



☏ 김미영 > 엄청 뒤숭숭하죠. 지금 KT의 사태를 대한민국 누가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만큼 KT내부도 굉장히 엉망이고 다른 기업들이 1월 1일서부터 2023년을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데 저희 KT는 아직도 시작을 못했다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인사나 투자가 전면 유보된 상태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지금 현재 저랑 같이 근무하고 있는 관리자가 연말에 아예 인사평가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분들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일하는 분위기가 잡히기는 굉장히 어렵죠.



☏ 진행자 > 손에서 일을 놓고 있는 겁니까?



☏ 김미영 > 원래 일하던 루틴들이 있기 때문에 일은 돌아가지만 사실적으로 투자를 해야 된다든지 또 인사 발령이 안 나 있기 때문에 힘을 다해서 전력투구할 수 있는 그런 상태는 아닙니다.



☏ 진행자 > 순진한 질문 하나만 드리면 KT는 완전 민영화가 되는 업체 아닌가요?



☏ 김미영 > 네, 맞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주주들이 알아서 뽑으면 되지 왜 이렇게 혼란을 겪어야 되는 겁니까?



☏ 김미영 > 그러니까요. 저희도 이게 굉장히 안타까운데요. KT는 민영화된 지 20년이 넘어간 완전 민영화된 기업입니다. 그런데 사업 특성상 통신은 규제산업이고 정치권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내부에 있는 분들이 역대 CEO들이 정치권에 줄대기를 한다든지 이렇게 줄대기를 하는 것들은 합법적일 수가 없으니까 내부에 믿을 만한 사람들끼리 짬짜미가 될 수밖에 없고 이런 것들은 또 내부 카르텔이 만들어지고.



☏ 진행자 > 윤경림 부문장이 지난주 이사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다. 내가 버티면 KT가 더 망가질 것 같다 이런 말을 했다는 보도는 많이 나왔는데 그럼 버티지 못하게 하는 힘이 외부에 있다라는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그게 권력이다 이렇게 지금 보시는 겁니까?



☏ 김미영 > 저는 이건 두 가지로 나눠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하나는 과도한 정치개입이 있는 것도 맞고요. 하나는 또 내부에 이권 카르텔이 있었던 것도 맞다라고 봐집니다. 정말 아픈 얘기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고요.



☏ 진행자 > 내부 가르텔이 있다.



☏ 김미영 > 특정한 인맥들이 회사를 쥐락펴락하면서 정치적인 줄대기를 하고 인사청탁도 받아주고 그러면서 광범위하게 인재를 등용해야 할 그런 기회를 잃어가면서까지 비자금을 제공해서 정치권에 줄대기 하고 아까 얘기 드렸듯이 내부에 이런 짬짜미가 만들어지고 그리고 이권 카르텔이 만들어지면서 각종 비리 의혹들이 만들어졌던 것은 정말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제가 한번 대놓고 질문 드려볼게요. 위원장님. 그냥 이것저것 다 떠나서 그러면 정치권에서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이 사람이 대표가 돼야 된다라는 움직임이 있는 겁니까, 아닙니까?



☏ 김미영 > 그건 저희로서는 사실은 알 수는 없죠. 그러나 KT 내부에서는 낙하산은 절대 안 된다 이런 것은 정말 명백합니다. 왜냐하면 KT의 대표적인 낙하산으로 왔던 분이 이석채 회장입니다. 당시 이석채 회장은 KT 내에 인사비리 계약비리를 뿌리 뽑고 내부의 이권 카르텔을 없애겠다고 했던 대표적인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부장검사를 부회장으로 모셔 와서 고강도로 감사하고 직원들을 구속까지 시켰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권 카르텔이 없어진 자리에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했는데 하면서 경력직들을 모셔왔는데 낙하산의 천국으로 만들었죠. 그렇게 했던 대표적인 것들이 김성태 의원의 딸 등 유력자 자녀들을 부정 채용하게 되게 만들었던 것들도 있었죠. 그리고 뿐만 아니라 인공위성을 매각해서 국부 유출을 시킨다든지 KT의 알짜 부동산을 헐값 매각한다든지 그래서 KT 직원들은 본인들이 멀쩡하게 잘 근무하던 건물에서 다 나가서 지금 현재 월세로 전전긍긍 했단 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엄청난 성과를 냈더라면 또 모르겠는데 당시 이석채 회장은 KT의 사상 처음으로 창사이래로 첫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KT 내부에서는 낙하산은 절대 안 된다라는 인식은 굉장히 팽배합니다.



☏ 진행자 > 정치권에 줄 댄 외부인사 낙하산은 안 된다, 이런 건 명백하다라는 말씀이신데 그런데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몸담았던 윤진식 전 장관을 비롯해서 김성태 전 의원 등 친여권으로 분류된 인사들이 대표이사 공모에서 떨어진 것을 두고 여권이 반발하는 거 아니냐라는 해석도 있다라고 하거든요. 이건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김미영 > 그런 이유가 있든지 간에 말도 안 되는 것이지요. 사실은. 저희가 아까도 얘기 드렸듯이 KT는 완전 민영기업이고 민영기업에서 정치권에서 그렇게 과도하게 정치 개입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주주총회가 금요일에 있죠?



☏ 김미영 > 네, 맞습니다.



☏ 진행자 > 사흘 뒤인데 그러면 주주총회에서 뭐가 결정이 날 수가 있는 겁니까?



☏ 김미영 > 지금 현재 주주총회에서는 대표 선임은 빠지고 나머지 안건들을 처리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요. 이런 것들은 상당한 경영공백이 만들어줄 수밖에 없겠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이런 경영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일각에서는 이사회가 전원 사퇴하고 비대위를 꾸리자.



☏ 진행자 > 이게 지금 1노조에서 주장하고 있는 내용으로 제가 알고 있는데



☏ 김미영 > 네, 맞습니다.



☏ 진행자 > 그럼 새노조의 입장은 어떤 겁니까? 이거에 대한.



☏ 김미영 > 저희는 이사회 전원 사퇴하고 비대위를 꾸리자라는 것에는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오히려 이사회가 전원 사퇴하고 비대위를 꾸리게 되면 KT는 더 많은 혼란에 빠뜨리게 될 겁니다. 그리고 오히려 이권 카르텔을 없애겠다라고 했던 이유로 이권 카르텔을 걷어낸 자리에 낙하산이 올 판을 더 쉽게 용이하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겁니다. 하여 저희는 비대위 구성이나 이사회 전원 사퇴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 진행자 > 결국 KT 구조에서 지금 최대주주가 국민연금공단이죠?



☏ 김미영 > 예, 맞습니다.



☏ 진행자 > 여기서부터 문제가 비롯되는 것으로 해석을 해도 되는 겁니까? 결국은 민영화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입김이 차단될 수 없는 구조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이렇게 진단을 해야 되는 겁니까?



☏ 김미영 > 꼭 국민연금만의 문제라고만 보지 않습니다. 저희가 역대로 KT 새노조에서 시민사회단체들 하고 여러 가지 문제들을 언론에도 문제 제기하고 검찰에도 고발을 했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에는 검찰이 수사를 너무 안 하는 거예요. 그래서 검찰 앞에 가서 반복되는 CEO 리스크를 막고 KT를 정상화시킬 수 있도록 검찰에서 수사를 해라라는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단 말입니다. 그러면 검찰이 이런 문제 제기가 되었을 때 수사해서 잘못 위법행위가 있으면 수사하면 되는 겁니다.



☏ 진행자 > 무슨 수사였습니까?



☏ 김미영 > 당시에 저희가 정치자금법 횡령 그리고 쪼개기 후원 이런 것들로 고발한 것들이 있습니다.



☏ 진행자 > 정치권과 연관된.



☏ 김미영 > 네, 그래서 얘기를 이어가면 검찰에서 그런 위법한 일이 고발된 것들을 제대로 수사하면 되는데 뭉그적거리다가 지금 와서 이런 수사를 하겠다 이렇게 하는 것 그리고 아까 KT는 규제산업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그동안 했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것들을 해오지 않다가 갑자기 CEO 선임절차에 이런 때에 이렇게 하는 것들은 과도한 정치 개입이고 이권 카르텔을 없애겠다라고 말은 하지만 낙하산을 거기에다 뽑겠다 하는 것으로 들릴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혹시 지금 누가 뛰고 있다 혹시 이런 풍문이 돌고 있는 게 있습니까?



☏ 김미영 > 여러 가지 얘기는 있지만 저희가 그걸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김미영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KT 새노조의 김미영 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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