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이사회에 보내는 공개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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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KT이사회에 보내는 공개서한

수신: KT이사회(사외이사 전원)

KT이사회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KT새노조는 KT노동자로서 대표이사 연임 또는 후보확정과 관련해서 이사회에 KT 내부구성원의 요구와 의견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주지하다시피, 구현모 대표이사의 임기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끝나게 됩니다. 

정관에 따라 이사회는 최소 3개월 전에는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연임 또는 대표이사후보를 확정해야합니다.

이와 관련 이사회가 구현모 대표이사의 연임을 심사함에 있어서 ESG 경영 원칙에 입각하여 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다해주실 것을 기대하며 KT새노조로서는 구현모 사장 때와 같은 조건부 선출이 또 다시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자 합니다.

3년 전, KT 이사회는 정치자금법위반 사건 등의 피의자인 구현모 현 사장을 후보로 확정하였습니다. KT새노조와 시민사회는 이러한 이사회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 반대하였고,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당시 이사회는 조건부 선임을 내세웠습니다. 대표이사가 임기 중 범죄사실이 인정되면 사퇴시키겠다는 내용으로 반대 여론을 넘겼습니다.

그런데 주지하다시피 조건부 CEO 선출 때 제기됐던 그 우려는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구 대표를 비롯한 전현직 임원과, KT법인 등이 무더기로 정치자금법위반과 횡령 등으로 검찰에 의해 기소되어 재판에 넘겨졌고, 관련한 컴플라이언스 실패로 인해서 미SEC로부터 75억 원 상당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이사회는 사법처리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별 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았고 심지어 미SEC 과징금에 대한 문책도 없었습니다. 어이 없게도 금년 정기주주총회 때는 구 사장과 같은 공범으로 재판에 회부된 박종욱 사내이사를 공동대표이사로 선임 시키려다 국민연금 등의 반대로 무산되는 사태까지 초래됐습니다.  

이렇게 이사회가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사이, 구현모 사장 등은 재판 불출석으로 유죄 확정을 미루며 조건부CEO로서의 임기 종료를 눈 앞에 두고 있으며 이제는 연임 여부를 논의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이러한 이사회의 행보를 보며 KT이사회에 대한 KT내부와 시민사회는 불신과 우려의 눈초리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사회가 구 대표의 연임을 의결하고자 한다면 이는 조건부로 선임된 대표이사를 또다시 조건부로 연임 시키는 꼴이 되고, 결과적으로 KT에 CEO리스크를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ESG 경영이라는 시대적 조류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 될 것입니다.

현재 구 대표와 관련해서 진행 중인 2개의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대표이사 해임 문제로 KT는 큰 혼란에 처할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만일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사회가 구현모 대표이사의 연임을 결정할 경우, 상술한 모든 리스크와 손해에 대한 책임을 사외이사 전원이 연대책임을 질 것을 전제해야만 할 것임을 지적하고 합니다. 연임의 결과로 증폭된 CEO리스크에 따른 주주 손실 등에 대해 이사회에 대한 법적 책임이 제기될 수 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혀두는 바입니다

KT이사회는 민영화 이후 끊임 없이 반복되는 CEO리스크를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 우리는 이사회가 KT가 국민기업으로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상식적이고, 공정한 기준으로 CEO 후보를 심사하고, 선출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동안 KT이사회가 시민사회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 온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대표이사후보 확정을 기점으로 ESG경영을 책임지는 이사회로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2022년 10월 26일 

KT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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