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 1월 27일 박종욱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여 구현모 사장과 복수대표이사가 되었다.
그런데 새로 공동대표에 선임된 박종욱 사장 역시 구현모 사장과 함께 쪼개기후원 사건으로 정치자금법위반과 업무상횡령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KT의 얼굴에 해당하는 공동대표 2인이 모두 횡령범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상태에서 재판 계류 중인 것이다. 도대체 KT의 대표가 되려면 필수 스펙이 업무상 횡령이냐는 내부 직원들의 비아냥이야 말로 KT경영진 리스크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앞서 KT새노조는 구 사장의 유죄 판결에 대해 이사회가 CEO 직무 수행 적절성을 판단해야 한다고 문제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이사회는 구 사장 거취에 대한 명확한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또다시 같은 범죄행위로 유죄를 선고 받은 박종욱 사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한 것이다.
게다가 강국현 사장 역시 같은 혐의로 벌금 1천만원을 선고 받아서 KT는 사내이사 3명이 나란히 같은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엽기적인 기업이 되었다.
경영진의 견제 역할을 해야할 이사회가 오히려 횡령사범으로 유죄판결이 내려진 사건에 대한 입장 표명을 미루고 더 나아가 이에 관련된 자들을 더욱 더 중요 보직에 발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사회의 견제 실종은 곧 KT 경영 난맥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구현모 사장 임기 이후 인터넷속도 허위 개통, 전국 인터넷 중단, 전국 IPTV 송출 장애 등이 잇따르는 데도 이사회는 아무런 견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게 KT 노동자들의 여론이다.
그런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사회가 업무상횡령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구, 박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시킨 것은 스스로 ESG 경영을 무너뜨린 처사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KT새노조는 이사회에 지금이라도 유독 횡령 유죄판결자들로만 대표를 선임한 경위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한다.
향후 KT새노조는 다가오는 주주총회를 통해 횡령사범을 우대하는 이사회의 ESG 위배 경영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