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KT클라우드 분사, KT 지속가능경영 스스로 포기하는 꼴

KT 경영진이 클라우드 분사 등 대규모 경영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KT의 디지코 전환을 소리높여 외치던 구현모 사장이 디지코 분야를 분사시키겠다고 나선 것이다. 구 사장 본인의 횡령 유죄판결 등 경영진 리스크가 제기되는 상황에서의 큰 폭의 구조조정에 대해 KT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민영화 이후 KT 경영진은 지금껏 새로운 수익 창출을 한다며 통신에서 벌어들인 돈을 물쓰듯 투자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는 데는 실패했다. 그래서  KT의 수익과 성장은 통신분야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에 의존해왔으며 경영진의 구조조정 중독증에 걸렸다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다. 그리고 그 결과는 반복되는 통신대란과 인건비 절감을 위한 대규모 명퇴와 분사였다.  

그런데 이렇게 통신을 희생시켜 신규사업 진출을 모색하던 경영진이 모처럼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인 클라우드를 분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결국 통신분야는 비용절감을 통해 투자 원금만 대고 그 성과는 별도 회사로 귀결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셈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통신의 공공성과 KT 노동자들의 안정적인 일자리에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임이 명약관화하지 않은가.

또한, 각종 구조조정을 통해 통신을 희생시켜 쌓은 돈으로 신사업에 투자해서 성과가 나면 분사시키는 이러한 방식이야 말로 지속가능경영을 외면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식으로 디지코 전환을 한다면 가뜩이나 회사의 성장의 과실로부터 소외되어 온 KT노동자들과 회사 경영진 간의 반목이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KT 경영진은 유행에 따르듯 ESG 경영 흉내를 내는 데 그치지 말고, KT 구성원인 노동자와 소통에 먼저 나서야 할 것이다. 통신공공성에 대한 책임 있는 투자와 안정적인 노동자의 일자리 창출 그리고 신사업 성과의 공유를 위한 노사대타협을 요구하는 KT새노조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경영진과 이사회가 진지하게 수용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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