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위크-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의 사임이 던지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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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의 사임이 던지는 메시지

기사승인 2017.12.28  17:35:17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이 지난 26일 사임했다. 후배에 자리를 내주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 KT측의 입장이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KT스카이라이프에 변화가 일고 있다.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이 임기를 약 3개월 남겨두고 사임했기 때문이다. 이남기 사장의 사퇴는 내부 변화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신임 사장 선임을 통해 ‘젊은 인사’로의 세대교체를 이루고, 그간 지녀온 부정적인 이미지도 탈피할 기회가 생긴 셈이다.

◇ 49년생 CEO의 사임… 젊은 경영 예고?

2014년 3월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이남기 사장은 취임 당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가 1974년 TBC PD로 방송계에 발을 들인 이후 40년 가까이 방송업에 종사한 만큼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를 이끌 전문가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이남기 사장이 돌연 사임했다. 내년 3월까지가 그의 임기지만 3개월 앞선 지난 26일 자진 사퇴를 결정한 것이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후배에게 자리를 내줬다는 것이 KT 측의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KT그룹의 세대교체 움직임에도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남기 사장의 나이가 KT그룹 사장단 중 가장 고령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7일 새로 선임된 KT계열사 사장단 5인은 50대 초중반의 인사였다. KT는 △이문환 BC카드 사장(54세) △김진철 KTis 사장(55세) △우정민 KTDS 사장(53세) △김윤수 KT파워텔 사장(54세) △이철규 KT서브마린 사장(57세) 등 젊은 인력을 신임 사장으로 배치했다.

 

반면 이남기 사장은 1949년생으로 올해 68세다. 일흔에 가까운 나이로, KT의 정년인 60세를 훌쩍 넘은 노장에 해당한다.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줄 때가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남기 사장의 사임으로 KT스카이라이프 역시 젊은 경영을 시도하는 셈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당분간 강국현 부사장 체제로 임시 운영된다. 현재 사장은 공석으로,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새로운 사장을 선임할 전망이다. 운영총괄을 맡은 강국현 부사장 역시 KT그룹사의 사장단과 비슷한 연배인 54세다.

이남기 사장의 사임으로 KT스카이라이프는 젊은 인사로의 세대교체와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kt스카이라이프></kt스카이라이프>

◇ ‘박근혜 정권·비정규직 해고’… KT스카이라이프, 꼬리표 뗄까

이남기 사장의 사임은 KT스카이라이프에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남기 사장 체제였던 지난 3년간 KT스카이라이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남기 사장이 걸어온 길과 취임 이후의 행보가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켜서다.

2014년 취임 당시에도 ‘낙하산’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남기 사장이 KT스카이라이프 취임 직전인 2013년 2월부터 5월까지 약 3개월가량 박근혜 정권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당시 KT그룹 인사가 외풍에 휘둘린다는 논란까지 나왔다. 최근 정권이 바뀌자 박근혜 정권의 잔재로 인식되며 부정적인 인식이 더 커지기도 했다.

아울러 비정규직 문제도 존재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위장도급, 부당해고, 불법파견 등 간접고용 논란으로 지난 10월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KT스카이라이프의 비정규직 문제는 최고 결정권자인 이남기 사장의 책임론으로도 이어진 바 있다. KT새노조는 이남기 사장에 대해 ‘KT의 적폐’라는 발언을 지속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남기 사장 사임을 통해 변화를 꾀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KT스카이라이프에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를 직고용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린 상황인 만큼 향후 KT스카이라이프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남기 사장은 26일자로 사임을 결정했다”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용퇴’라는 느낌이다.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내준 셈이다. 현재 후임 인사와 관련해 특별하게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전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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