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뉴스- 애플 “돈 되는 거 아니면 안 해”…韓 애플스토어, 아이폰 ‘개통’만 한다

KT새노조뉴스클리핑Leave a Comment

애플 “돈 되는 거 아니면 안 해”…韓 애플스토어, 아이폰 ‘개통’만 한다

기사승인 2017.12.12  08:59:09

– 수수료 몇백원 불과한 고객서비스 외면…삼성디지털프라자, LG베스트샵과 ‘대비’

[키뉴스 백연식 기자] 애플이 오는 12월 말 경에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오픈할 예정인 애플 스토어에서는 아이폰 구매와 동시에 스마트폰 개통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하지만 애플은 애플스토어에서 명의 변경이나 주소 변경 등 스마트폰 개통 이외의 업무 처리 서비스를 하지 않겠다고 이통사에게 통보했다.

 

애플이 이런 요구를 하는 이유는 스마트폰 판매와 개통의 경우 최소 20만 원~30만 원의 판매장려금(리베이트)를 챙길 수 있지만 업무 처리 서비스의 경우 적으면 건당 몇백원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내 유통업계는 국내 이통사가 애플에게만 업무 처리 서비스를 제외하게 하는 것은 큰 특혜라며, 지금이라도 고객을 위한 업무 처리 서비스의 수수료 등을 현실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1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통사에게 애플스토어에서 스마트폰 개통 업무를 제외한 고객 서비스를 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이통사 관계자는 “애플의 조건을 거부할 시에는 스마트폰 공급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시장 논리 상 국내 이통3사 모두 애플의 요구 조건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의 대리점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개통을 제외하고 해지, 상품변경, 번호변경, 휴대폰 기기변경, 일시정지, 일시정지 복구, 명의 변경, 요금 수납 등이 있다. 개통을 제외하고, 이통사가 대리점에게 지급하는 서비스의 수수료는 적게는 200원, 많으면 4000원 수준이다. 특히 상품 변경이나 번호 변경, 기기변경이나, 일시정지의 경우 건당 200원이다. 수수료는 이통3사간 큰 차이가 없고 거의 비슷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홍콩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

하지만 대리점이 스마트폰 가입자를 유치할 경우 이통사가 대리점에게 지급하는 리베이트는 최소 20만 원~30만 원이다. 여기에 이통사의 정책이 좋거나 대리점의 실적이 좋아 인센티브가 올라가게 되면 리베이트는 50만 원~60만원 선까지 올라간다. 스마트폰 판매로 인한 개통 리베이트와 번호 변경의 수수료의 차이는 최대 3000배까지 차이가 난다. 즉, 애플은 수익이 좋은 서비스만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나 LG전자가 각각 운영하는 삼성디지털프라자나 LG베스트샵의 경우 개통 외에도 이통사 대리점 처럼 상품변경이나 번호 변경의 업무 처리 서비스가 가능하다. 국내 이통사가 애플스토어에게 업무 처리 서비스를 제외한 개통만을 허용할 경우 특혜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

또한 이통사가 대리점에게 지급하는 업무처리 수수료의 경우 스마트폰 등장 이후 수년간 동결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스마트폰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업무처리 수수료는 계속 인상되지 못하고 있다”며 “일부 대리점이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는 고객에게만 집중하고 번호 변경 등 서비스만 신청하는 고객에게 불친절하게 대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이 애플스토어에서 개통을 제외한 다른 업무서비스를 하지 않으려는 것도 수수료가 매우 적어 차라리 안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며 “국내 이통사 대리점들은 애플과 달리 이통사와의 관계에서 항상 을의 입장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수료가 적어도 해야 한다. 다만 업무 처리 수수료는 현실에 맞게 올려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통사들은 스마트폰 판매와 개통에 대한 리베이트에 너무 많이 편중된 것은 사실이지만 업무처리 수수료를 높이기 위해서는 리베이트의 금액을 줄여야 한다고 답변한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이통사가 대리점에게 리베이트나 업무 처리 수수료를 지급하는 총 예산은 한정돼 있다”며 “유통망은 현재 리베이트를 유지하는 선에서 업무 처리 수수료를 올려달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업무 처리 수수료를 올리기 위해서는 그만큼 리베이트를 줄여야 하는데 쉽지 만은 않은 문제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애플 측은 이통사에 대리점 코드를 요청한 것이나 애플스토어에서 스마트폰 개통 이외 다른 업무 처리 서비스를 하지 않겠다고 이통사에게 통보한 사실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연식 기자 ybaek@kinews.net

http://m.ki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14387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