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문대통령 수행’ 안 한 포스코 권오준·KT 황창규 회장 ‘청와대 입김’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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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수행’ 안 한 포스코 권오준·KT 황창규 회장 ‘청와대 입김’ 설왕설래

 

 
기사입력2017.12.12 오전 11:39
최종수정2017.12.12 오후 1:42
 
 
재계에서는 ‘VIP’(대통령)의 해외순방에 연거푸 동행하지 않는 포스코·KT 회장에 대한 청와대의 ‘입김’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지난 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의 한·중 정상회담 방중 경제사절단 명단에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67) 대신 오인환 사장(59) 이름을 올렸다. KT 역시 황창규 회장(64)이 아니라 계열사 BC카드 채종진 사장(56)이 동행하기로 결정됐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포스코 측에서는 오 사장이 문 대통령과 ‘아주 특별한 인연’이 있고 중국 사업에도 정통하기 때문에 중국행에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4월6일 더불어민주당 경선 승리 후 첫 공식 방문지로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선택했다. 당시 포스코를 대표해 문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배웅을 나온 인물이 오 사장이었다. 문 대통령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통합을 바라는 취지로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인 광양제철소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제철소 용광로 앞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황창규 KT 회장
KT는 대외적으로 “중국에서 진행 중인 특별한 사업이 없다”면서 “황 회장이 대한상의에 방중 신청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황 회장이 직접 갈 이유가 별로 없다는 뜻이다. 또 황 회장이 지난 7월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내 주요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문 대통령과 거리감도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요 그룹 가운데 유독 권·황 회장만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잇따라 불참하자 재계에서는 여전히 국민연금 등을 통해 정부 힘이 간접으로 미치는 포스코·KT의 회장을 향해 청와대가 ‘불신임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가시질 않는다.

지난 6월 미국과 11월 인도네시아 경제사절단에 이어 세 번째 방중 순방에도 빠진 것 자체가 청와대에서 두 회장에게 부정적인 태도를 가진 게 아니냐는 꼬리표가 뒤따른다. 포스코는 지난 5일 ‘제54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이 포스코에 최고 수출탑인 ‘100억불탑’을 수여하는 날에도 권 회장 대신 정탁 전무를 보냈다.

권 회장과 황 회장이 단순히 지난 정부 때 수장에 오른 사실을 넘어, 작년 말부터 올 초까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이름이 오르내린 점이 아킬레스건으로 평가된다. 이들은 그룹 광고 관련 임원 인사를 놓고 참고인으로 검찰 조사(권오준)를 받거나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 증인으로 신청된(황창규) 바 있다. 다만 두 회장은 이 사건으로 형사처벌을 피해 ‘면죄부’는 받은 셈이다. 두 회장은 연임에도 성공한 상황이어서 향후 거취가 재계에 관심을 끈다.

일부에서는 민영화된 기업 총수의 자리를 놓고 공기업을 대하듯 ‘청와대의 신임’을 따지는 것 자체가 과거 정부식으로 잣대를 들이대는 ‘해묵은 태도’라는 비판도 적잖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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