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BC카드, KT맨 영입에도 BC(기원전)로 회귀?

‘미적미적’ KT와 시너지사업…3Q 매출도 ‘뜨듯미지근’

김수경 기자 | ksk@newsprime.co.kr | 2017.11.10 17:13:02

[프라임경제] 지난 3월 채종진 BC카드 사장이 취임과 동시에 KT와의 시너지를 강화해 BC카드를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이 공약은 공염불(空念佛)로 끝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서준희 전 BC카드 대표는 삼성생명·삼성증권·에스원 등에서 일한 삼성맨이었으며 올해 연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황창규 KT 사장은 서 전 대표 대신 채종진 사장을 신임 사장에 임명했다.
 
KT와의 시너지를 위해 KT 텔레캅 대표, KT 기업통신사업본부장을 지낸 뒤 2015년부터 BC카드 영업총괄부문장으로 일한 ‘KT맨’ 채종진 대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취임 당시 그도 “KT그룹과 함께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통한 한계 돌파가 필수”라고 말했다. 
 
10일 KT와 BC카드에 따르면 BC카드 매출은 전년 8664억원에 비해 0.9% 증가한 873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소폭 증가마저도 지난 2분기 마스터카드 주식 매각이익 407억원이 반영된 까닭이다.
 
이에 대해 BC카드 관계자는 “부각되는 매출 증가가 아니다 보니 회원사 전표 매입이 증가했다는 이유 외에는 별다른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올해 BC카드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문제 장기화 여파로 실적에 빨간 불이 켜졌고 이를 만회할 사업이 없었다. KT와의 시너지 사업도 마찬가지다.
 
채 대표는 내년 3월이면 임기가 끝나지만 현재까지 KT·BC카드의 시너지 사업을 살펴보면 지난 6월 올인원 카드 디바이스 ‘클립카드’ 출시 밖에 없다. 이 사업 역시 소비자의 외면을 받으며 실질적으로 BC카드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클립카드는 신용·체크, 멤버십 카드 등 최대 21장의 카드를 한 장에 담아 스마트카드 디바이스로 현재 롯데, 하나, BC카드만 등록 가능하다. 그러나 카드업계 점유율이 높은 신한, 삼성, KB국민 등은 디바이스에 등록할 수 없어 시장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또 1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이지만 충전을 따로 해야 한다는 불편함까지 있다. 
 
아울러 KT가 케이뱅크의 최대주주인 만큼 BC카드는 체크카드 발급 대행부터 2600만명의 고객 결제 정보, 265만개의 가맹점 매출 정보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케이뱅크에 제공했다. BC카드 자회사 이니텍도 케이뱅크 스마트·인터넷 뱅킹을 구현했다. 케이뱅크 설립에 있어 BC카드의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보다 뒤처지면서 BC카드에 별 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일례로 10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가 318만장이나 발급되면서 발급 대행사 KB국민카드는 큰 이득을 챙겼지만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체크카드는 51만장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 같은 사업의 실적 부진 덕분에 BC카드의 실적도 회복세를 띠기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BC카드는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날 만한 KT와의 시너지 사업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KT와 시너지 담당하는 부서를 통해 살펴보니 클립 스마트카드 출시 밖에 없다”며 “이외에는 특별히 말할 만한 사업은 없다”고 응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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