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케이블업계, 기가 차니?” KT 기가지니 ‘말로만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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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업계, 기가 차니?” KT 기가지니 ‘말로만 상생’

임헌문 KT 매스총괄, 케이블방송업계와 ‘기가지니 협력’ 언급만 “접촉도 안 해”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17.11.08 15:35:40

[프라임경제]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KT(030200·회장 황창규)가 성장 정체 국면에 접어든 케이블방송사와 인공지능(AI) 부문 협력을 언급했지만 실제로는 1년 가까이 접촉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월 AI TV ‘기가지니’ 기자간담회에서 임헌문 KT매스총괄(사장)은 기가지니의 확장성에 대한 질문에 “향후 케이블방송사와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가지니의 사업적 활용도를 케이블방송 상생방안의 일환으로 거론한 것.
 
기가지니는 유료방송 셋톱박스에 AI 스피커 기능을 탑재한 형태로 ‘AI 스피커’가 아닌 ‘AI TV’를 표방했다. 다만 TV와 연동하려면 KT IPTV 고객이어야 한다는 한계가 있는데, 임 사장은 해결방안을 케이블방송사업자와의 제휴에서 찾았다.
 
아울러 2015년 끝무렵 임 사장이 약속한 ‘케이블방송업계와의 상생방안’을 이행하는 방편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당시 국내시장에 AI 디바이스를 출시한 곳은 SK텔레콤과 KT밖에 없었던 만큼 AI 자체 개발이 더딘 케이블방송사에게는 솔깃할 만한 이슈였다.
 

▲임헌문 KT Mass총괄(사장)이 지난 1월17일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중 ‘기가지니’ 출시 발표를 하고 있다. ⓒ KT

그러나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임 사장의 발언 후 11개월이 지난 현재, KT와 케이블방송사 간 기가지니 협력 성과는 전무하다. 케이블방송업계에서는 KT 측의 접촉조차 없었다는 말까지 들린다.
 
2015년 12월 임 사장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 계획을 비난하며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KT가 성장 하향곡선을 탄 케이블방송사와의 상생방안을 조만간 제시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KT 사내이사인 임 사장의 발언에 업계 관심이 집중됐지만 2년여의 시간이 지나도록 성과는 지난 7월 케이블방송사 CMB와 지역 공동광고 업무협약 한 건에 데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는 케이블방송사와의 동등결합도 주저하는 등 뚜렷한 상생 행보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CEO 다음 가는 임원이라면 책임감 있는 발언을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케이블방송사뿐 아니라 기가지니 플랫폼에 함께 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플랫폼을 오픈해 연구개발하겠다는 의미”라고 임 사장 발언을 해석했다.
 
이어 “일반 업체에 기가지니 AI 플랫폼을 소개하고 API(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도 개방했다”고 덧붙였다.
 
케이블방송 상생방안 이행과 관련해서는 “현재 CMB 외 다른 케이블방송사와도 업무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KT가 기가지니 협력에 주춤하는 사이 방송업계로의 확장성이 좁아졌다는 진단까지 나왔다. 최근 KT의 위성방송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조차 기가지니 플랫폼이 아니라 구글의 AI 비서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AI셋톱박스 ‘텔레비’를 출시했다. 
 
케이블방송사 CJ헬로비전도 이달 1일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셋톱박스 ‘뷰잉’을 선보였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한 셋톱박스들은 구글의 AI 스피커 ‘구글홈’ 연동이 가능하다.
 
여기 맞서 KT는 이달 중 기가지니 대비 작아진 크기에 LTE 통신이 가능한 ‘기가지니 미니’를 출시해 이용자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상생의 시너지를 살리지 못한 KT의 새로운 계획이 시장에서 얼마나 영향을 발휘할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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