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독]특검, ‘KT 사장급 인사’에도 최순실 관여 정황 포착

대통령 통해 KT 돈 가로채려 시도한 정황도 드러나

 

지난해 초 최순실씨가 조카 장시호에게 KT측에 제시할 동계올림픽 스포츠단 창단 제안서 작성을 지시하며 쓴 메모. ‘KT 현황과 문제점’이라는 제목 아래 KT가 운영하는 종목 실적이 좋지 않으니 동계올림픽 종목 스포츠단을 만드는 게 좋겠다는 취지다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가 KT 사장급 인사에도 관여한 정황을 박영수(65) 특별검사팀이 포착했다. 특검은 최씨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배후에서 조종해 KT의 돈을 가로채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15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초 최씨는 측근인 미르재단 전 사무부총장 김성현(44)씨에게 “KT 스포츠단 사장을 추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김씨는 김준교(62) 당시 중앙대 부총장을 밀었고, 얼마 되지 않은 같은 해 2월 29일 KT는 실제 김 부총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특검은 최씨의 조카 장시호(38ㆍ구속기소)씨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은 KT가 최씨의 측근 광고감독 차은택(48ㆍ구속기소)씨 등이 추천한 이동수(56)씨와 신혜성(44)씨를 각각 전무와 상무보로 채용한 것 외에 최씨의 KT 인사 개입이 또 드러난 셈이다.

당시 김 부총장의 선임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KT 스포츠단 측은 “KT 스포츠단이 운영하고 있는 야구, 농구, e스포츠, 사격, 하키 등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단의 전력 향상을 위해 완전히 차별화된 시스템을 도입할 적임자”라고 설명했지만 그는 시각디자인 전문가로 체육계와 무관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KT 측은 “정상적인 공모 절차를 거쳐 선정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 부총장은 관련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11월 지병을 이유로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씨는 김준교 전 사장을 자리에 앉힌 뒤 KT의 돈을 챙기려 했던 것으로 의심한 특검은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지난해 2월 최씨는 조카 장씨에게 영재센터 명의로 ‘KT 알파인스키 실업팀 창단 기획안’이 포함된 ‘KT 스키 창단 계획서’를 작성하도록 지시했다. 최씨는 이 계획서와 더블루K의 용역 제안서를 종이 봉투에 담은 뒤 ‘V’ 표시를 하고 “VIP에게 보낸다”고 말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 계획서는 박 대통령을 거쳐 황창규(64) KT 회장에게 전달됐다. 황 회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지난해 2월 박 대통령이 이 봉투를 자신에게 전달하며 “이 안에 들은 내용을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사장이 임명된 뒤 최씨는 바빠졌다. 지난해 3월 영재센터의 페이퍼컴퍼니 ‘더스포츠엠’을 설립하도록 지시하고, 빙상스포츠 전반으로 종목을 늘려 ‘KT 동계올림픽 스포츠단’ 창단을 KT 측에 제안했다. 제안서 작성을 지시한 최씨의 자필 메모는 올해 1월 재판 과정에서 공개됐다. 계획서에는 창단 및 운영 비용으로 2016년 24억여원, 2017년과 2018년 각각 17억여원을, 선수단 관리와 창단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스포츠단 운영예산의 30%를 영재센터에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황 회장의 지시를 받은 김 전 사장은 더스포츠엠 대표 A(36)씨와 미르재단 김성현씨를 잇달아 만났다. 이 무렵 장씨와 김 전 사장이 수 차례 통화하며 창단을 논의한 사실도 특검은 파악했다. 하지만 KT는 예산 등 내부 사정을 이유로 창단을 거부했고, 애초의 스키단 창단으로 축소한 영재센터의 제안도 재차 물리쳐 최씨의 계획은 무산됐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주간동아 [집중 분석] 포스코·KT· 우리은행… 그들이 수장을 연임시킨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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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뉴시스] 황창규 KT 회장.[뉴시스] 이광구 우리은행장.[뉴스1]

권오준 포스코 회장, 황창규 KT 회장,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최근 잇따라 연임에 성공했다. 이 기업들은 표면적으로는 민간기업이지만 최고경영자(CEO) 임명 때나 정권교체기마다 ‘낙하산’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오랫동안 정부 소유로 있다 민영화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국민연금, 예금보험공사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이다 보니 CEO 임명 등에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뉴시스]

그렇기에 이들의 연임을 두고 업계 평가 또한 엇갈린다. 현 CEO에게 또 한 번 기회가 돌아간 것 자체를 외압이 없었다는 증거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중인 권력 공백기를 틈타 ‘어부지리’를 얻었다고 지적하는 이도 많다. 더욱이 포스코와 KT는 최순실 게이트 연루 혐의로 특검 조사가 진행 중인데도 수장의 연임을 위해 경영실적을 포장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먼저 권오준 회장은 최순실 관련 의혹이 불거진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특히 2013년 회장 임명 과정에서 후보추천위원회는 두 달 만에 후보를 선정해 심사를 마치고 권 회장을 선임했는데, 이 때문에 회장 임명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또한 권 회장은 2015년 포스코가 진행한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매각과 관련해 최순실을 비롯한 안종범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수석,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등 국정농단 핵심부의 ‘포레카 지분 강탈 시도’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무엇보다 포스코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49억 원을 출연하고 최순실 등 비선 실세의 압력으로 스포츠팀 창단을 준비했다는 점에서 권력형 비리의 일익을 맡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검 조사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순실로부터 46억 원이 드는 배드민턴팀 창단을 요구받았으나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배드민턴팀 대신 계열사인 포스코P&S를 통해 16억 원 규모의 펜싱팀을 창단하려다 그만뒀다.

포스코 측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의혹은 모두 회사가 적합한 절차와 내부 논의를 거쳐 진행하거나 완강하게 거절한 만큼, 권 회장의 연임을 가로막을 걸림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가 권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이유도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도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판단과 함께 구조조정을 통한 기업 체질 개선과 수익성 향상 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권 회장의 경영실적을 높게 샀다는 얘기다. 권 회장은 2014년 취임과 동시에 철강 본연의 경쟁력 확보를 천명하며 149건의 구조조정을 목표로 삼았는데, 현재까지 126건을 실행했으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도 2015년 962억 원 순손실에서 지난해에는 1조482억 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하지만 이는 겉으로만 흑자일 뿐 실체를 들여다보면 부실한 흑자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해 1~3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조1493억 원이나 줄었다. 권 회장 취임 이후로 따지면 2014년 65조 원에서 2015년 58조2000억 원, 지난해 53조 원으로 점점 더 하락하고 있다. 그렇기에 재계에서는 포스코의 흑자 전환을 매출이 줄면서도 영업이익은 늘어나는 ‘불황형 흑자’로 보고 있다. 매출 확대를 통한 성장보다 부실 계열사 정리 등을 통한 ‘마른 수건 쥐어짜기’ 식 결과라는 비판이다. 또 철강 본연의 경쟁력 역시 중국 대형 철강업체들의 구조조정과 감산에 따른 반사효과일 뿐, 포스코가 잘해서 얻은 결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광화문 KT 본사. [뉴스1]

또한 포스코 내부에는 권 회장이 포스코 흑자 전환과 재무구조 개선에만 신경 쓴 나머지 비철강 계열사들이 방치됐다는 분위기가 퍼져 있다. 포스코 주요 계열사인 포스코대우,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의 실적은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2013년 영업이익 4484억 원, 2014년 3230억 원, 2015년 2477억 원으로 수익성이 매년 1000억 원씩 하락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24% 하락하면서 적자로 전환됐다.

포스코에너지 역시 최근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말 NICE신용평가는 포스코에너지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한 단계 낮췄다. 연료전지 부문의 적자폭이 확대됐기 때문인데,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사업부는 2015년 약 9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 누적손실도 1016억 원에 달해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내부 불만으로 이어져 계열사 사장들의 항명사태까지 일어났다. 지난해 6월 전병일 포스코대우 사장은 권 회장과 미얀마 가스전 매각 문제로 대립각을 세웠고 항명으로 받아들인 포스코 수뇌부가 전 사장을 해임 처리했다.

2월 8일 권 회장이 연임 후 첫 시행한 임원 인사와 관련해서도 말이 많다. 그룹 2인자이자 실세로 평가받는 황은연 경영지원본부장(사장)을 전무급이 맡던 포스코인재창조원장으로 내정한 것을 두고 ‘잠재적 경쟁자’를 제거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정공백 상황에서 연임한 권 회장이 차기 정부가 들어서면 회장직 교체 등 외부 압박이 있을 것에 대비해 일찌감치 경쟁자를 강등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포스코 관계자는 “그런 자의적 해석은 무리한 추측일 뿐이고, 당사자에게도 예의가 아니다. 미래 인재 육성에서 비중이 있는 분을 모신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가장 궁금한 건 과연 권 회장이 ‘정권교체기’라는 불확실성을 딛고 3년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 여부다. 과거 연임한 포스코 회장 가운데 임기를 끝까지 마친 CEO는 한 명도 없다. 연임에 성공한 4대 김만제 회장과 5대 유상부 회장, 6대 이구택 회장, 7대 정준양 회장 등은 모두 연임 후 짧게는 1년 만에 중도 퇴진했다.

황창규 KT 회장의 연임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 18억 원을 출연했고 비선 실세의 인사 청탁을 수용하는 등 여러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공단이 최대주주인 KT는 2002년 민영화된 이후에도 정부가 인사권을 행사해 이번 황 회장의 연임 또한 정치적 외풍으로부터 자유로웠다고 보기 어렵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시점 또한 황 회장의 임기가 막바지로 향할 때였다는 점에서 황 회장이 연임을 의식해 정부가 원하는 단체에 후원금을 출연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해 KT새노조와 시민단체들은 황 회장의 연임 반대 집회를 하고 있고, KT 소액주주이자 KT노동인권센터 책임자인 조태욱, 황득주, 김태욱 등 3인은 2월 2일 황 회장 연임을 결정한 이사회 의결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다. 이사진이 타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사단법인 미르 등에 억대 자금을 출연했다는 이유에서다. KT새노조 측은 “KT 규정에는 10억 원 이상 출연 또는 기부를 할 때 이사회 의결을 거치게 돼 있지만 그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사외이사제도의 폐해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T 측은 “사단법인 미르에 11억 원 출연은 이사회에서 결정했고, K스포츠재단에 7억 원 출연은 10억 원 이하라 이사회가 아닌 경영위원회에서 결정했는데, 정확한 시기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KT는 정부가 인사권을 휘두르는 구조인 만큼 사외이사들이 CEO를 견제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황 회장 취임 이후 선임된 사외이사 5명 중에는 통신회사와 관련 없는 검찰 출신이 2명이나 있는데, 이 중 정동욱 사외이사는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의 변호인으로 활동 중이다. 또한 황 회장 연임을 진두지휘한 사람이 정 변호사라는 주장도 제기된 상태다.

1월 20일 정의당 윤소하·추혜선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내부 제보에 따르면 KT 사외이사인 정동욱 변호사가 박근혜 정권과 황 회장을 잇는 연결고리다. 공안검사 출신인 정 변호사가 KT 사외이사와 한국VR산업협회 법률고문을 맡은 점이 매우 수상하다”고 밝혔다.

또한 KT는 2015년 2월 최순실과 차은택이 추천한 L씨를 브랜드지원센터장 전무로, S씨를 상무보로 채용하는 등 인사 청탁을 수용했고, L씨와 S씨는 최순실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 원 규모의 광고를 몰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2014년 취임 당시 “인사 청탁을 하면 처벌하겠다”고 밝힌 황 회장의 발언을 복기해볼 때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신이 한 말을 스스로 부정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국민의 신경망이나 다름없는 통신을 책임지는 기업의 대표가 표리부동한 모습을 보이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KT 이사회는 이 같은 문제를 회장 연임의 걸림돌로 판단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동안 황 회장이 이룬 조직 체질 개선 및 실적 향상을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는 ‘착시 현상’이라는 비판이 있다. KT새노조 측은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로 통신업계 전반의 이익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KT의 실적은 미미하다. 또한 이익 반전은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감소일 뿐”이라고 말했다.

KT 측은 황 회장의 대표적 경영실적으로 인건비 절감을 꼽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절감’이 아닌 ‘후려치기’ 수준이라고 비판한다.

KT는 2014년 직원 9080명을 정리하면서 이들이 맡고 있던 업무를 모두 계열사로 넘겼다. KT의 개별 기준 매출액은 2014년 17조4358억 원, 2015년 16조9423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대규모 퇴직으로 퇴직금 1조2154억 원을 지급함에 따라 2014년 7194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듬해 다시 8638억 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지난해 역시 3분기 만에 영업이익 9123억 원을 기록해 전기 수준을 넘어섰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해답은 바로 계열사 외주의 낮은 급여에 있다. KT로부터 현장 영업, 개통, 애프터서비스(AS), 플라자 업무(지사 영업창구 업무) 등을 떠맡은 계열사 KTCS 직원은 연봉이 KT 본사 직원의 28%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4년과 2015년 KT 평균 연봉은 각각 7000만 원, 7300만 원인 데 반해 KTCS는 같은 기간 1800만 원, 2100만 원에 불과했다. 결국 말만 계열사일 뿐 하청업체와 다를 바 없다는 게 업계 종사자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KT 측은 황 회장 취임 이후 유무선 사업 경쟁력 회복, 비주력 부문 매각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강조한다. 홍보팀 관계자는 “인터넷 및 무선 사업은 시장점유율 변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2012년 24.7%에 불과하던 LTE(롱텀에볼루션)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9월 30.8%까지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또한 황 회장에 대한 KT새노조 측의 부정적 평가와 관련해서도 “KT노동조합은 1만8000여 조합원이 소속된 KT 내 교섭대표 노조인 반면, KT새노조는 전체 구성원의 0.2%밖에 되지 않아 대표성을 갖는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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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뉴스1]

우리은행도 1월 25일 이광구 행장을 연임했다. 이 행장의 가장 큰 공적은 단연 우리은행의 민영화 성공이다. 지난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51.06% 가운데 29%를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 키움증권, 사모펀드 IMM PE 등 과점주주에 매각하면서 4전 5기 끝에 민영화에 성공했다. 이 행장 재임 기간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도 개선됐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2613억 원으로 2015년 1조592억 원보다 19% 증가했다. 또한 금융권 처음으로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와 모바일메신저 ‘위비톡’ 등을 내놓으면서 고객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지점도 국내 은행권 최대인 250개를 확보했다.

하지만 이 행장 역시 취임 초부터 ‘서금회’(서강대금융인회) 출신의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다. 정권교체 후 새 정부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여전하다. 서금회는 박 대통령 모교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으로, 이번 정부의 금융권 낙하산 논란의 진원지로 꼽혔다.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 정연대 코스콤 사장, 김병헌 KB손해보험 사장, 황영섭 전 신한캐피탈 사장,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김윤태 전 KDB산업은행 부행장, 정은상 전 GS자산운용 전무, 이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이 서금회에 속해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 측은 이 행장이 서금회 특혜를 받았다는 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이번 연임 과정에서도 어떠한 정치적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사외이사를 꾸리는 과정에서도 정치권 인사 개입을 철저히 막았을 뿐 아니라, 이사회에서 논의된 내용 모두를 언론에 공개했을 정도로 투명성을 확보했다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우리은행 경영에 정치권 개입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은행 실적은 다른 은행과 비교하면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9% 증가했으나 하나금융지주는 47%, KB금융지주는 32%(추정치) 증가해 우리은행보다 훨씬 앞섰다는 평가다.

또한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민영화가 한창 진행되는 와중에 우리은행 자회사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부소장에 최광해 전 기획재정부 국장을 임명함으로써 또다시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시장에서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여전히 우리은행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포기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그렇기에 우리은행이 주장하는 것처럼 인사와 관련해 외부세력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어떠한 낙하산 인사도 허용하지 말았어야 한다.

이는 우리은행뿐 아니라 포스코, KT에도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부분이다. 그러려면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확대해 CEO 임명 과정에서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현 CEO가 외풍을 타서 물러나고, 또 다른 낙하산이 그 자리를 대체하는 시스템에서는 절대로 건전한 지배구조를 만들 수 없다. 공기업이 겪는 고질적인 문제를 민영기업이 극복하지 못한다는 건 기업 경쟁력도 그만큼 죽어 있다는 얘기다. 정권교체와 무관하게 CEO가 오로지 경영 능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합리적인 ‘연임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조선비즈- [인베스트조선] ‘통신업 집중’으로 연임한 KT 황창규, 돌고돌아 ‘비통신 강화’

 

 

‘구조조정’ 대상에서 ‘신규 먹거리’된 非통신

중장기 비전 제시 요구받는 통신업계 CEO

여전히 발목잡는 ‘정치 리스크’…”1년 CEO” 우려 극복은 과제

KT는 더이상 통신회사가 아니다, 2015년 비(非)통신 매출 18조 달성하겠다”(2011년 이석채 KT 회장)

“2020년까지 비통신 매출 비중을 20%~30%로 키우겠다”(2017년 황창규 KT 회장)

황창규 KT회장이 ‘비(非)통신 강화’를 목표로 2기 출범을 알렸다. 취임초 ‘통신 본업 회복’을 내세웠다가 이제 다음 임기에는 비통신 부문에서 성장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내세웠다.

시장에선 ‘황창규 2기’가 1기보다 더 큰 도전을 맞이할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연임과 지배구조 이슈가 정치권 외풍과 연계됐던 KT로서는 이런 방향이 중·장기적 비전으로 자리잡을 지 의문시되기도 한다. M&A를 통한 비통신부문 강화가 임기 이후 새 경영진에게 ‘공격 대상’이 돼온 전임 회장들의 사례도 언급되고 있다

지난달 KT CEO추천위원회는 황 회장에 대한 면접 심사를 진행한 뒤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이어 이사회가 황 회장의 추천을 승인하면서,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 절차를 거치면 3년 연임 절차를 마치게 된다.

황 회장은 이사회 결정 이후 첫 공식 석상인 ‘2017 전략워크숍’을 통해 현재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을 2020년까지 2~3배 이상 높이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지난 2014년 취임 직후 강조한 통신 본업 집중 기조와 다소 다른 전략을 보이면서 실질적인 2기 구상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SKT·LG유플러스 등 경쟁사가 비통신 부문 강화에 이미 발을 뗀 상황에서, KT의 새 행보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정권에 따라 경영진이 바뀌고, 새로운 임기 첫 해마다 전임 회장의 성과에 대한 정리가 이어져 왔던 ‘KT의 법칙’을 극복할 수 있을지를 묻는 회의적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사실 비통신 부문 강화는 전임 이석채 회장 당시 제시된 KT의 최대 화두였다. 그러다 황창규 회장의 부임 후, 전임 회장의 ‘비통신 강화’ 기조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지난 2014년 부임 직후 인사를 통해 이석채 회장 시절 KT의 M&A를 총괄해온 전략기획실 임원 대부분을 교체했다. 대신 KT에서 ‘통신업’ 경험을 쌓은 인사를 요직에 승진시키면서 전임 회장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그리고는 KT렌탈·KT캐피탈 등 비통신 계열사의 매각도 강행해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냈다.

한 증권사 통신담당 연구원은 “물론 이석채 전 회장 시절 재무구조를 신경 쓰지 않은 방만한 확장은 문제지만, BC카드 인수·KT렌탈 인수 등 일부 거래는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았다”라며 “‘통신 본업 집중’으로는 임기를 별 탈 없이 보낼 수 있지만, M&A를 통한 비통신 부분 확장은 언제든 후임 CEO에게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 보니 내부에서도 ‘한국통신으로 남자’는 보신주의가 강한 점이 KT의 근본적 한계”라고 지적했다.

당장 경쟁사들은 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발빠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SKT는 지주사 SK(주)에서 그룹 M&A를 총괄해온 박정호 사장이 올해 사장으로 부임해 힘을 싣고 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도 부임 이전 LG화학에서 그룹차원의 신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이끈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한 통신업 관계자는 “통신 3사간 일정 수준의 점유율이 정해져있는 유·무선 통신사업에선 CEO에게 요구된 역량은 정부와 ‘가교’ 역할을 잘 하는 정도로 충분했다“라며 ”하지만 당장 수요가 없는 신사업에 투자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야하는 상황에선 단기 손실이 나더라도 회사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경영진의 역량이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경영 연속성’ 측면에서 고질적 한계를 가진 KT의 지배구조에 대한 성토로 이어지고 있다.

KT도 황창규 회장에게 연임 이후 투명하고 독립적인 지배구조 구축을 계약상 조건으로 명시하는 등 시장 우려 해소에 나서고 있다. CEO추천위원회가 추천에 앞서 기관투자가 및 증권가 애널리스트들과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는 등 시장과의 접촉을 넓혔다는 점도 적극적으로 홍보해왔다. 하지만 사내·외 이사진의 정권으로부터의 독립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주주들이 사내·외 이사진의 결정을 견제할 수 있는 독립적인 기구의 설치 등 구체적 해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시장이 KT 회장 인사에 요구했던 최우선순위는 이사진의 정권으로부터의 ‘독립성’ 확보였지, 다양한 목소리 수렴이 아니었다”라며 “이미 현직인 황창규 회장 단독 추천으로 내정된 상황에서 명분을 쌓는 데 불과한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 기관투자자는 “황창규 회장의 인간됨과 성과와 별개로, 최순실 게이트와 연계돼 다음 정권에서 교체될 ‘1년 인사’일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KT 투자자들의 가장 큰 우려”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인물로 ‘최선’을 찾느니, 아직 정부 임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알려지지 않은 낙하산 인사가 부임하는 ‘최악’을 피하자는 점에서 황 회장의 연임이 낫다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2월 09일 17:36 게재]

[차준호 기자]

chosunbiz.com

tv조선- [단독] 장시호 자필 진술서…”최순실이 숨은 주인, 난 그림자”

영상보기

[앵커]

TV조선 취재진이 장시호씨의 A4 용지 석장 분량의 자필 진술서를 입수했습니다. 장씨는 평창동계 올림픽 이권을 겨냥해 설립한 더스포츠엠의 실제 숨은 주인은 최순실씨이고, 자신은 그림자였다고 진술했습니다. 도표까지 그려가며 설명했다는데, 자세한 내용을 장민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장시호씨는 형광펜까지 동원한 자필 진술서에서 자신의 차명회사로 알려진 스포츠 마케팅 회사 더 스포츠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비록 더 스포츠엠의 당시 대표는 한모씨였지만, 실제 운영자는 이모인 최순실씨라고 주장했습니다.

장씨는 최씨의 지시로 회사를 만들었는데 “‘KT 스키단’과 ‘동계스포츠단’ 창단 등이 목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씨는 스포츠단 창단과 관련해 “삼성 때와 같이 어디에선가 연락이 올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KT 측에서 연락이 왔다고 장씨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KT 측의 반대로 KT 스포츠단 창단은 성사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후 최씨는 “한 대표가 어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쫓아냈다고 장씨는 밝혔습니다.

또 최씨가 직접 회의를 주재하며 기안서를 제출받았고, 집무실도 사용했다고 적었습니다. 장씨는 도표까지 그려가며 이런 정황을 설명했는데, 

최씨가 더 스포츠엠의 숨은 주인이고, 장씨는 그림자, 최씨 지시로 대표에 선임한 한모씨는 바지사장이었다고 표현했습니다. 장씨는 더 스포츠엠 돈으로 최씨가 독일 비행기표를 구매했다며 날짜까지 제시했습니다.

케이스포츠 재단의 이권을 노린 더블루케이처럼, 최씨가 더 스포츠엠을 통해 동계스포츠영재센터 등의 이권을 노렸다는 게 장씨의 주장입니다.

TV조선 장민성입니다.

한겨레- ‘요금 폭탄’ 위험 방치하는 KT·LG U+

지난해 미래부 접수 요금 민원 1787건
이통사마다 추가데이터 과금 제각각
‘요금 폭탄’ 막는 안전장치 여전히 미흡
“데이터 사용 초과하면 우선 차단해야”

[한겨레]

20대 직장인 김아무개씨는 지난해 10월 휴대폰 요금이 18만원이나 나와 당황했다. 데이터 3기가바이트(GB) 요금제를 쓰면서 지불하는 월정액 4만9300원보다 3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새로 나온 게임을 많이 즐겼다 싶었는데 이게 ‘화근’이 됐다.

약정 데이터양을 초과해 사용했는데도 이동통신사에서는 알림 문자도 보내지 않았다. 전기통신사업법은 ‘요금 폭탄’ 피해를 줄이기 위한 사업자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이통사는 음성·데이터·문자 기본 제공량이 소진됐거나 데이터 통화료가 일정액에 도달하면 가입자에게 알려야 한다. 김씨가 이통사에 항의하니 그제서야 요금의 절반을 환불해줬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 접수된 휴대폰 관련 민원이 1만6320건으로 2015년(1만4946건)에 비해 1374건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중 요금 관련 민원이 1787건이다. 2015년(2185건)보다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요금 폭탄 위험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에 따라서 과다 요금 청구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를 만든 곳이 있는가 하면 이게 느슨한 곳도 있어 요금 폭탄 위험은 상존한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은 2015년 5월부터 데이터 추가 요금이 1만9800원을 넘지 않도록 하는 ‘요금 상한선’을 두고 있다. 약정 데이터 소진 뒤 추가 데이터 사용이 3기가바이트를 넘기면 더 이상의 과금 없이 사용 속도만 200킬로비피에스(Kbps)로 제한된다.

하지만 케이티(KT)와 엘지유플러스(LG U+)는 이런 식의 ‘요금 캡’이 없다. 케이티는 초과 사용분에 대해 1.2기가바이트까지 최대 2만7500원을 추가 부과하고, 이후 요금을 추가로 매기지 않다가 5기가바이트를 넘어서면 다시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추가한다. 대신 아무리 요금이 많이 나와도 1회에 한해 16만5천원만 과금해 이용자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케이티 관계자는 이런 요금 상한을 계속 적용한다고 했지만, 상품 안내 누리집에는 “16.5만원을 초과하는 데이터 요금은 최초 1회에 한하여 면제”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미성년자 요금제에서는 데이터 추가 사용을 막아 요금 폭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놨다.

엘지유플러스의 경우 이용자가 추가 사용분이 3기가바이트(1만9800원)를 넘어섰을 때 사용 속도를 200킬로비피에스로 낮춰 달라고 요청해야 추가 과금을 피할 수 있지만 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케이티 관계자는 “약정한 데이터보다 많은 데이터를 계속 써야 할 경우가 있는데 일률적으로 막으면 이용자가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요금 폭탄 우려도 있지만 이용자 선택권을 보장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엘지유플러스 관계자는 “추가 사용량이 3기가바이트를 넘어가면 1메가바이트당 6.75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이용자 선택권을 존중해 선택의 폭을 넓혀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정보통신(ICT)정책국장은 “요금 폭탄을 줄이려면 약정 데이터를 모두 소모하면 우선 사용을 차단한 뒤, 이용자의 요청이 있을 때 추가 데이터 사용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추가 사용분 요금 할인도 더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원문기사

스카이데일리- 황의 법칙 ‘이 와중에’…최순실 구설 속 권력 행보

 

[창조경제 명암<641>]-KT그룹(황창규 회장)

친정부 성향 CEO추천위 연임…朴·김기춘 라인 ‘거수기’ 통과의례 논란

2017-02-13 13:39:25

 ▲ 황창규 KT그룹(사진, 본사)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되자 이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KT 회장을 선출하거나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CEO추천위원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속 위원 대다수가 정부 혹은 정부 관계자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공정성과 투명성 논란에 휩싸였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황창규 KT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KT의 CEO추천위원회(이하·CEO추천위)가 투명성 논란에 휩싸였다. KT의 수장선출 의결기관인 CEO추천위는 사외이사 7인과 사내이사 1인 등 총 8명의 등기이사들로 구성됐으며 회장을 선출하거나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그런데 CEO추천위원장을 비롯해 일부 추천위원이 정부 혹은 정부 관계자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KT는 민영화 이후에도 최대주주가 국민연금공단으로 남아있어 여전히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업계 안팎으로부터 CEO추천위가 정부의 입맛대로 인사를 하기위한 거수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황 회장이 국정농단 사태 주범으로 지목받는 최순실씨의 불법 인사청탁을 수용한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사실상 연임을 앞두고 있다는 점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는 지적이다.
 
KT CEO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황 회장을 차기 CEO 후보로 추천한데 이어 이사회는 같은 달 31일 연임 안건을 의결, 사실상 황 회장의 연임을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논란 속에서도 황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임기를 연장하게 됐다. 남은 일정은 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인준되는 절차를 거친 후 CEO추천위와 경영계약을 체결하면 마무리 된다. 제2기 황창규 체제가 본격 시작되는 셈이다.
 
직무연관 ‘無’ 법조계 인사 CEO추천위 포진…김기춘 전 靑비서실장 ‘연결’ 시선
 
CEO추천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종구 법무법인 여명 고문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인연을 갖고 있다. 김 전 비서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인물로 분류되며, 현재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김종구 위원장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인연은 지난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전 비서실장이 1981년 검찰국장을 맡을 당시 김 위원장은 검찰1과장을 맡았다. 검찰국장은 검찰의 꽃이라 불리며 인사권은 물론 수사와 사정 관련 정보를 전담한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희라] ⓒ스카이데일리
 
법조계 관계자에 따르면 김종구 위원장은 당시부터 공공연하게 ‘김기춘 라인’으로 불렸다. 더욱이 김 전 비서실장이 법무부 장관 재임시절 김 위원장은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하면서 인연을 이어갔다.
 
특히 김 위원장이 김 전 비서실장과의 인연으로 구설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김 위원장이 검찰총장추보 추천위원장을 맡았던 당시에도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을 가르켜 ‘김기춘의 사람’이라고 지적하며 정권 코드인사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공교롭게도 정동욱 KT 사외이사 역시 김 전 비서실장과 인연을 맺고 있다. 대검찰청 공안검사 출신인 정 사외이사는 김 전 비서실장의 변호인을 맡고 있다. 김 전 비서실장이 법무장관 시절 법무과 과장을 맡았다. 이 때문에 정 사외이사는 ‘공안통’으로 불리는 김 전 비서실장과 황 회장의 연결고리라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케이씨엘의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KT 새노조는 황 회장 취임 이후 직무와의 연관성이 없는 법조계 출신 인사가 사외이사로 대거 선임됐다고 지적했다. 이석채 전 회장임기 당시에는 사외이사 중 검사출신이 없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지적이다.
 
박근혜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위원회 및 정통부 부활 추진사업 위원들 포진
 
더욱이 법조계 출신을 제외한 나머지 CEO추천위원들마저 현 정권과 연관된 인물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낙하산 인사’ 논란마저 새어나온다.
 
한국국제금융학회장을 맡고 있는 박대근 사외이사는 국민경제자문회의 기초경제1분과 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국민경제자문회의는 국민경제 발전을 위한 중요정책 수립과 관련해 대통령 자문에 응하기 위해 설립된 기구다.
 

 ▲ 황창규 회장의 취임 후 사외이사에 법조계 출신 인물들이 영입된 것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이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였던 김기춘(사진 왼쪽)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인연이 있는 인물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의장(대통령), 당연직 위원, 위촉위원 및 지명위원으로 구성되며 당연직위원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이 담당한다. 위촉위원 및 지명위원은 국민경제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자 중에서 대통령이 위촉한 30명으로 구성된다.

사실상 박 사외이사는 박 대통령이 위촉한 인물인 셈이다. 이는 박 사외이사에 그치지 않는다. 김대호 사외이사 역시 국민경제자문회의 창조경제분과 민간 자문위원 출신이다. 김 사외이사는 현재 인하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ICT대연합(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 정책자문위원을 겸하고 있다.
 
ICT대연합은 ICT분야 전담부처 신설을 목표로 하는 대규모 민간단체로 정보통신부 부활을 노린 박 대통령의 작품이라는 것이 여론의 시선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비대위원장 시절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집권하면 정통부를 부활시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정부 3.0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정부3.0추진위원회 인물도 사외이사에 포함돼 있다. 장석권 사외이사는 정부3.0추진위 클라우드 전문위원장이자 한양대 경영대학 학장을 겸하고 있다.
 
안종범 수첩 속의 ‘그들’, 민간기업 사외이사에 청와대 관여 정황 드러나 논란
 

 ▲ KT CEO추천위원회 송도균, 차상균 사외이사 역시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인물들이다. 안종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의 수첩에 이들 이름과 함께 연임이라는 글씨가 적혀있었던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KT 측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사진은 황창규 KT 회장 [사진=뉴시스]

나머지 CEO추천위원들 역시 낙하산 구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의 수첩에서 ‘송도균, 차상균 사외이사 연임’이라는 글씨가 적혀있는 것이 드러난 것이 논란의 불씨가 됐다.

 
청와대 비서관이 민간기업 KT 사외의사의 재임 여부를 메모까지 할 만큼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현 정부의 코드인사 의혹을 증명한 것과 다름없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송도균 사외이사 는 SBS 대표이사 사장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등 언론계 쪽에서 더 활발한 활동을 해왔으며 현재는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이다.
 
차상균 사외이사는 서울대학교에서 입지를 쌓은 인물로 서울대 재경위원회 위원 및 서울대 산학협력단 이사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이사 및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이사를 맡고 있다.
 
일련의 의혹들에 대해 KT측은 해당 메모는 사외이사 선임 이후 기록된 내용이라며 청와대의 인사 개입설을 전면 반박했다. CEO추천위를 두고 불거진 공정성 및 투명성 논란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KT관계자는 “그룹 홍보팀 차원에서 할 말이 없다”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CEO추천위원회는 구성됐다”고 말했다.
 
유은주기자(dwdwdw0720@skyedaily.com)

뉴스1- 꺼져가는 특검연장 불씨..’삼성 방파제’ 안도하는 롯데·SK·CJ

 

“삼성 뇌물 입증돼야 다른 대기업 뇌물도 성립”
이재용 영장 재청구 다음주 초중반 결정 예정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기한 연장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특검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삼성 합병 특혜를 둘러싼 뇌물 혐의 입증에 올인하고 있는 기업수사팀은 롯데·SK·CJ 등 다른 대기업 수사에 거의 손을 못대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의 방파제 뒤에서 수사진행 상황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는 롯데·SK·CJ 등 뇌물 의혹 대기업들은 특검 기한연장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한연장 물건너가나…삼성 수사에 올인한 특검

특검 연장의 키를 쥔 황 대행은 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수사 기간이 20여일 남아 지금은 (기한연장을) 검토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황 대행은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 협조 요청도 일축한 바 있다. 박 대통령 측근인 황 대행이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급부상하면서 특검 수사기한 연장을 거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야당들은 특검 기한연장을 골자로 한 특검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이에 반대하거나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통과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여소야대 구조상 직권상정 가능성이 있지만 황 대행이 또 다시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해서 통과시킨다 해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황 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실질적으로 28일 안까지 입법이 완료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한연장 가능성이 낮은 만큼 특검은 새롭게 판을 벌리기보다 현재 수사중인 사안에 집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특히 삼성 특혜 의혹이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 혐의 적용의 핵심인 만큼 모든 수사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특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에 대한 영장이 기각된 이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실, 사무처장실, 기업집단과 등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실, 금융정책국, 자본시장국, 자산운용과, 공정시장과 등을 지난 3일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가 공정위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담긴 일지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학현 전 공정위 부위원장(60)과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56),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54·현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은 정재찬 공정위원장의 소환조사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에스원 등 삼성계열사 자금담당 임원들도 줄소환해 조사했다.

삼성 특혜 의혹 관련 막바지 수사에 매진중인 특검은 다음주 초중반께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롯데·SK·CJ 등 대기업 수사 진전없어…검찰 이관 유력

특검이 삼성 특혜 의혹 수사에 올인하면서 롯데·SK·CJ 등 다른 대기업 수사는 사실상 답보 상태다.

이 중 SK와 CJ는 ‘사면청탁’ 정황이 드러나 특검의 주요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롯데 역시 ‘면세점 사업권과 검찰 수사무마’ 등 기업현안 해결을 위해 두 재단에 거액을 출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SK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설립을 주도한 두 재단에 111억원을 출연한 것이 최태원 회장(57)의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의 대가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은 두 재단에 대한 기금 출연과 최 회장의 특사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 등도 확보했다.

롯데는 면세점 인허가권을 놓고 신동빈 회장(62)과 박 대통령 사이의 거래가 있었고, 해당 민원을 해결받는 조건으로 재단에 출연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롯데는 두 재단에 총 45억원을 출연했다.

지난해 5월에는 K스포츠재단의 하남 체육시설 건립사업에 돈을 지원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 70억원을 추가로 냈다가 서울중앙지검의 롯데 총수 일가 수사 착수 직전 돌려받았다. 롯데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 파트너가 되는 대가로 신규 면세점특허권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CJ는 이재현 회장(57)이 지난해 광복절 특사 당시 기업인 중 유일하게 사면을 받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에게 청탁한 정황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의 업무수첩을 통해 드러났다. 손경식 회장은 박 대통령과 독대했을 때 이 회장의 사면을 청탁했고, 2015년 말 작성된 안 전 수석의 수첩에는 대통령의 지시사항으로 ‘이재현 회장을 도울 일 생길 수 있음’이라는 메모가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재단에 13억원을 출연한 CJ는 현 정권에서 ‘문화계 황태자’로 급부상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8·구속기소)이 주도한 ‘K컬처밸리’ 등 문화융성사업에 1조4000억원대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적극 지원했다. 특검은 이를 ‘사면 대가성 투자’로 의심하고 있다.

이밖에 KT의 경우 지난해 2월 황창규 회장이 박 대통령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을 막아달라’는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KT가 최순실씨 소유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에 68억원 상당의 광고를 몰아준 것과 연결돼 의혹이 일었다.

안종범 전 수석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 대기업들의 추가혐의를 확인했지만, 시간이 촉박한 특검팀은 기한연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기업 수사는 검찰에 이관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한다.

특검 관계자는 “대기업 수사는 현재 거의 못 하고 있다.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한연장이 안 되면 우리가 마무리를 못 할거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손을 대려면 제대로 대야지, 삼성의 (뇌물)논리가 통해야 다른 대기업 수사로 순식간에 넘어갈 수 있다”며 “삼성이 결론이 나야 다른 대기업 수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it조선- IoT 생태계 조성…SKT·LGU+ ‘뛰고’, KT ‘걷고’…문제는 칩셋 공급처 확보 여부

IoT 생태계 조성…SKT·LGU+ ‘뛰고’, KT ‘걷고’…문제는 칩셋 공급처 확보 여부

 

2017.02.10 11:12:04   이진 기자

 
KT가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조성의 핵심인 NB-IoT 칩셋 제공 일정을 발표하지 않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보다 IoT 생태계 조성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oT 생태계를 빠르게 육성하기 위해서는 이통사의 통신망 구축과 제조사의 제품 생산이 병행돼야 한다. 또 기기에는 통신이 가능한 칩셋이 탑재돼야 한다.

2016년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도 이달 15일부터 주요 협력사에 총 10만개의 NB-IoT 칩셋 공급한다. 하지만 KT는 구체적인 NB-IoT 칩셋 제공 일정을 발표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한국 IoT 시장 경쟁 구도는 SK텔레콤 vs KT+LG유플러스

IoT 표준으로는 LTE-M·NB-IoT·시그폭스·로라 등이 있는데, 이통3사는 각기 다른 표준 방식 기반으로 통신망을 구축·서비스 중이다.

▲사물인터넷 표준으로는 LTE-M·NB-IoT·시그폭스·로라 등이 있다. / 이통사 제공

LTE-M과 NB-IoT 방식은 기존 LTE 기지국을 활용해 구축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정부의 인가를 받은 주파수 대역을 쓴다. 그만큼 안정적이지만, NB-IoT를 지원하는 칩셋 하나 당 가격이 5~10달러(5700~1만1400원) 수준으로 비싼 편이다.

로라 방식은 별도 기지국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에서 구축비 부담이 있지만, 비인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할 수 있고 칩셋 가격이 5달러(5700원)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한국 IoT 시장은 SK텔레콤과 KT·LG유플러스 진영간 양자 대결 양상이다. SK텔레콤은 로라와 LTE-M 방식을 채택했고, KT는 LTE-M과 NB-IoT를, LG유플러스는 NB-IoT 방식을 사용한다. 특히 KT와 LG유플러스는 NB-IoT 생태계 확산을 위한 별도의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사업을 추진 중이다.

◆ SK텔레콤·LG유플러스, IoT 생태계 확산 속도전 돌입…KT 늦은 이유는?

SK텔레콤은 2016년 상반기 로라 전국망 구축을 완료했으며, 주요 협력 업체에 총 10만개의 로라 칩셋을 공급했다. 업체가 로라 기반 IoT 기기 생산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생태계 확산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에서다.

SK텔레콤은 한국을 넘어 태국에도 로라 기반 IoT 통신망을 구축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올렸다. 태국 국영통신사 CAT 텔레콤과 손잡고 방콕·푸켓 전역에 로라망을 설치하고, 이에 기반한 위치추적·차량추적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통3사 로고. / 각사 제공

LG유플러스는 이달 15일 1차 벤더 업체 대상 비공개 사업설명회를 열고 중국 제조사 화웨이가 공급한 10만개의 NB-IoT 칩셋을 공급한다. 4월쯤 NB-IoT 제품을 내놓고 시장 확대를 진행하며, 연내 전국망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와 협력 관계인 KT는 3월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NB-IoT 통신망을 구축하고, 6월까지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KT는 LG유플러스와 달리 구체적인 NB-IoT 칩셋 공급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양사가 공동으로 시장 확대를 진행하겠다는 발표와 달리 상용 제품 판매 시기가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KT 한 관계자는 “NB-IoT 추진 일정에 따라 사업을 진행중이다”고 말했지만, 칩셋 공급 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통신업계에는 KT의 NB-IoT 칩셋 배포 일정 미발표 이유가 납품 계약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T가 주요 협력사에 칩셋을 공급하려면 제조사와 별도 납품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지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KT도 NB-IoT 생태계 확산을 위한 칩셋 공급 계획을 발표하겠지만, 경쟁사와 비교할 때 늦은 것이 사실이다”며 “IoT 시장을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갈릴 수 있는 만큼, 달려가는 경쟁사를 바라보는 KT의 마음이 급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프라임경제- 혈세 든 KT ‘기가 VR 체험존’ 생태계 구축 목표 ‘기대 이하’

혈세 든 KT ‘기가 VR 체험존’ 생태계 구축 목표 ‘기대 이하’

2017-02-10 18:26:30

– ‘VR+관광’ 콘셉트에도 특별한 홍보 없어 내·외국인 방문 어려워

[프라임경제] 정부 지원을 받아 지난달 KT(030200·회장 황창규)가 ‘기가(GiGA) VR(가상현실) 체험존’을 개소했지만,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VR 생태계 구축’이란 당초 사업목표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KT 등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KT는 서울 광화문과 동대문 두 곳에 기가 VR 체험존을 열고 일반에 공개했다. 특히 이곳은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 이하 미래부)의 ‘VR 관광 체험관 과제’ 일환 삼아 정부와 민간이 5:5 비율로 2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지난해 초 국내 한 중소기업이 VR체험관을 마련한 데 이어 ‘VR방’ 등 VR체험관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VR체험관에 대한 신선도 하락에 따라 반응도 미지근하다. 업계는 대기업과 정부가 참여해 VR체험관을 구축한다고 하자 VR산업 활성화를 기대했던 터다.

KT는 기가 VR 체험존은 미래부의 ‘VR 관광 체험관 과제’ 주제에 따라 ‘케이팝 (K-PoP)스타 트와이스와 함께하는 한국 관광’을 테마로 △VR 롤링 스카이(Rolling Sky) △VR 드림 웍스(Dream Walks) △VR 케이-스팟 투어(K-Spot Tour) 등 총 세 가지 어트랙션을 준비한 상태다.

그러나 개소 후 정부나 기업 측 홍보가 지속되지 않아 VR 관련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와 대기업 참여 효과’라는 기대가 무색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VR 관광’을 콘셉트로 케이팝 스타를 기용한 콘텐츠를 제작했음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관련 정보를 쉽게 알아보기 어렵다.

사업을 추진한 미래부에서는 “해당 사업은 마무리된 것으로 앞으로 홍보는 기업에서 맡을 일”이라는 입장이다. KT 측은 현재 체험존과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등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았고, 관련 정보는 기사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VR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보여주기식 과제 수행이 아닌 지속적인 홍보, VR콘텐츠 개발에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KT 측은 “향후 VR 콘텐츠와 어트랙션의 종류를 늘려 보다 다양한 VR 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지속 발전시킬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황이화 기자 hih@newsprime.co.kr

아시아투데이- [마켓파워]통신3사, 매출은 ‘주춤’ 영업익은 ‘최대’…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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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3사의 매출액과 연구개발비용은 주춤하거나 오히려 감소한데 반해 영업이익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시장을 ‘나눠먹기’식 삼등분한 이통3사는 시장독과점 지위를 이용해 요금인하 , 통신산업 육성 보다는 단기적인 수익을 올리는 데만 열을 올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를 목적으로 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이 시행된 2014년 이후 이통 3사는 통신비를 내리기 보다는 배당 및 성과급 잔치를 벌이며 제식구 챙기기에만 나선 모양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은 2014년 1조7163억원에서 지난해 3조7222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한 반면, 설비투자금액은 같은기간 6조8710억원에서 5조5788억원으로 1조원이상 줄어들었다. 이통3사의 매출액은 변동이 없는데 반해 연구개발 등 설비 투자에 대한 지출은 줄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이다.

설비투자에 대한 지출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2014년도 2조2100억원에서 지난해 1조2500억원으로 2년새 1조원을 줄였다. SK텔레콤도 같은기간 2조1450억원에서 1조9640억원으로 1800억원 감소했다.

통신3사의 망접속료 인하도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데 한몫했다. 망접속료는 예를 들어 SK텔레콤 가입자가 KT가입자에게 전화를 걸 경우 SK텔레콤이 KT망을 이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년마다 접속료를 정하고 있는데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실제 2014년 SK텔레콤의 망접속정산비용은 1조30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6600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KT도 같은기간 7973억원에서 6903억원으로 줄었다. 투자나 접속료 등 큰 지출은 줄어들면서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인 셈이다.

 

이는 통신3사가 국내 시장에서만 서로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경쟁 구도를 갖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다. 특히 이미 국내 무선시장에서 롱텀에볼루션(LTE)가입자들이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무선가입자 ARPU도 하락세다.

통신사들은 2014년 도입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과도한 보조금 경쟁이 사라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오는 9월 최대 33만원으로 제한한 지원금 상한제가 일몰되면 가입자 쟁탈을 위한 보조금 전쟁이 시작될 수 있다. 마케팅 비용을 줄여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사실상 큰 의미가 없는 셈이다.

높은 통신비와 투자 설비료 감소는 배당금 잔치로 돌아갔다. KT의 2015년과 지난해 배당총액은 1200억원에서 약2000억원으로 늘었으며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11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늘었다. 국가 공공재 산업을 하고 있는 통신사들이 투자설비에 대한 지출은 줄이고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나눠준 격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무선통신 시장에서 ARPU상승 요인은 없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커머스나 IPTV 등 무선시장 이외의 시장에서 수익을 찾고 있다”며 “투자 설비 비용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기사승인 [2017-02-09 06:00]

윤서영 기자 sigolyoungga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