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새노조, 최순실게이트 ‘4대 의혹’ 해명 요구하며 황창규 퇴진요구 1인시위
황 회장 연임노리고 정치권 낙하산 인사 받아들인 의혹 커져 ‘연임 불가’ 상태
▲황창규 KT 회장 |
KT새노조는 황 회장에게 ▲미르·KT스포츠재단 등에 대한 부적절한 투자 의혹 ▲이동수 전무 채용 및 차은택 연루 회사에 광고 몰아주기 의혹 ▲말 관리 산업 투자 의혹 ▲벨기에 페이퍼 컴퍼니 관련 의혹 등 최순실게이트 관련 4대 의혹을 제기했다. 황 회장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새노조는 지난 14일부터 ‘회장 퇴진을 위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새노조는 15일 “KT의 최대 리스크는 정치권을 등에 업고 연임을 시도하려는 CEO 자신”이라며, 황 회장이 퇴임할 때까지 광화문 본사 등 전국 곳곳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새노조는 이동수 전무 채용 과정에서 불거진 낙하산 인사 문제를 두고 “황 회장이 취임일성을 통해 근절 및 처벌을 강조했던 사안을 권력의 요구 앞에 부정한 셈”이라며, “이것만으로도 KT의 CEO 자격이 없다고 믿는다”고 퇴진 투쟁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KT는 상무급 인사에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잇단 낙하산 인사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안 전 수석이 차은택 씨 측근 이동수 씨를 IMC(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부문장(전무)으로 채용하라는 압력을 넣은 것에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상무보로 신 모 씨를 채용하라는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광고 발주 업무를 담당했던 신 씨가 이 전무와 함께 차 씨 유관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 KT 광고를 몰아줘 신 씨 채용을 두고도 안 전 수석이 KT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황 회장은 취임 직후 전임 회장 시절의 낙하산 인사를 내보내고 정치 외풍 방지를 위해 낙하산 인사를 절대 받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황 회장에게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던 새노조로부터 “낙하산 인사를 차단한 것만은 인정할만하다”고 평가받았다. 당초 KT 내에서는 황 회장의 연임이 유력했으며, 일각에서는 정계진출설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안 전 수석이 KT 전무·상무 등 임원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황창규 회장의 연임은 더욱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취임일성과 달리 자신의 연임을 염두에 두고 정치권 낙하산을 받아들였다는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KT 안팎에서는 연임불가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새노조는 “CEO가 정치권의 구린내가 진동하는 재단에 멋대로 투자하고 엉뚱한 낙하산 인사를 받아들여 회사 광고비가 줄줄 세게 만들었으며, 말 산업과 같이 납득하기 어려운 데 돈을 썼다”며, “자신의 연임을 의식한 행위가 아니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경영 행태”라고 비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