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실적 호조, 황창규 회장 연임 길 열릴까 – 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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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브랜드로 영업이익↑…연임 여부 연말 또는 내년 초 결정 예상

 

황창규 KT회장이 9월 20일(현지시각)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 사진=KT

황창규 KT회장이 9월 20일(현지시각)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 사진=KT

 

 

KT가 기가 브랜드를 앞세워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2016KT 3분기 매출은 55229억원으로 2015년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 4000억원을 돌파해 3분기 현재 누적 영업이익이 이미 201512000억원 수준을 넘겼다.

 

이는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한 기가 서비스가 가입자 유치와 ARPU(가입자 당 평균 매출)상승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KT2014년부터 기가 인터넷, 기가 LTE, 기가 와이파이(Wi-Fi)를 내놓으며 기존 통신보다 빠른 유무선 속도를 제공했다. 여기서 기가란 기존 메가(Mega) 수준보다 10배 빠른 기가 비피에스(Gbps) 통신 속도를 낸다는 뜻이다.

 

특히 기가 인터넷 부분에선 2016년 목표였던 누적 가입자 200만명을 3분기에 조기 달성했다. 그 결과 유선 ARPU 상승과 함께 결합상품 가입자도 늘었다. 기가인터넷 요금은 기존 인터넷 서비스보다 25%에서 50%가량 높다. 기가인터넷 자체 요금이 비싼데도 10배 빠른 속도라는 점에서 소비자들 눈길을 끈 셈이다.

 

이로 인해 3분기 초고속 인터넷 매출은 11.4%증가해 5분기 연속 성장을 달성했다. ARPU는 분기별로 0.5% 늘고 있다.

 

신광석 KT 재무실장은 기가 인터넷 전망에 대해현재 추세를 고려하면 연말까지 가입자 수는230만 내외가 될 것이라면서 올해 이후 가입자 순증세는 다소 둔화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기가급 속도에 대한 필요(needs)가 확대되고 차별화 서비스를 내놔 기가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T는 기술 개발로 기가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과 건물을 늘리고 통신 속도를 개선해 어디에서든 유무선 기가 속도가 가능한 기가2.0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가인터넷은 여타 서비스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신 전무는 메가 대비 기가인터넷 결합상품 가입률은 20% 높다인접 서비스 가입과 가입자 리텐션(retention, 가입자를 가둬두는 전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해 고품질 서비스 가입자 확대와 비용 감축으로 2012년 이후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4년 취임한 황창규 KT 회장은 두 차례에 걸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기가 서비스 출시, 기가 와이어 등 서비스 수출 등으로 그룹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적자를 지속하던 IPTV도 올해를 기점으로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을지 업계에서도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올해로 임기를 마치는 황 회장 연임에 대해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전무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절차적으로 차기 최고경영자(CEO)CEO 추천위원회를 통해 연말 또는 내년 초에 결정이 될 것이랴며 현재는 이 상황(황 회장 연임)에 대해 진행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황 회장 연임 여론에는 파란불이 켜졌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KT 회장직은 정치적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결과를 확신하기는 이르다.

 

다만 KT는 마케팅과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을 통해 장기적으로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 신 전무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은 없지만 임금 피크제 시행과 2020년부터 의미 있는 규모의 자연적인 퇴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동통신 사업자 특성 상 4분기에 몰리는 계절적인 비용을 절감해 시장 기대만큼의 실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선 3분기 갤럭시 노트7 판매 중단으로 절약된 마케팅 비용이 아이폰7 출시로 인해 급등할 경우 2016년 연간 실적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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