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실소유 의혹 광고대행사, 실질적 부도라는 신용 평가에도 대기업 광고 수주 – H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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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C=서상범ㆍ이정아 기자] 비선 실세 의혹의 핵심인물인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최 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차은택 씨에 대한 의혹도 다시 점화되고 있다.

차 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광고 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가 대기업 광고들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고 대행사 선정시 주요 평가 항목 중 하나인 기업신용 등급 평가에서 플레이그라운드는 ‘실질적 부도’ 상태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와 KT와 같은 주요 대기업들의 광고대행사로 최종 선정됐다. 

 

26일 주요 신용평가사(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플레이그라운드의 신용등급은 기업신용 등급 평가에 따르면 전년도 재무결산 기준 ‘CCC’다. 이에 대해 나이스신용평가는 “상거래를 위한 신용능력이 보통 이하며 거래안정성 저하가 예상돼 주의를 요하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중소기업 전담 신용정보회사인 한국기업데이터(KED)도 플레이그라운드의 신용등급을 CCC로 평가하며,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신용상태가 불량해 채무불이행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을 의미할 때 통상적으로 CCC를 매긴다”며 “이는 투기등급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 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플레이그라운드는 지난해 10월 12일 설립돼 11월 2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사업을 시작한 지 18일 만에 플레이그라운드는 현대자동차의 ‘고잉홈’ 광고 대행을 수주한다.

총 2편의 집행된 이 광고의 제작은 차은택 씨의 회사 아프리카 픽처스가 맡았다. 이후 약 반 년 동안 공백기를 가지던 플레이그라운드는 올해 5월부터 화려하게 부활한다. 10월 현재까지 대행을 수주한 광고만 KT 6편,현대기아차 7편에 달한다. 

 

이처럼 화려한 플레이그라운드의 실적에 대해 광고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제일기획 출신의 광고인인 김홍탁 씨가 운영하는 회사라고 해도, 만들어진 지 1년도 채 안된 회사가, 낮은 신용등급에도 불구하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 광고를 연속으로 수주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광고주를 대신해 광고 제작업체를 선정하고, 완성된 광고를 각 매체에 집행하는 광고대행사의 주요 평가 요소가 신용등급이라는 점에서 더욱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국내 상위권 광고회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일하고 있는 A 씨는 “보통 대기업들은 광고대행사 선정 시 경쟁 입찰을 통해 진행하는데, 이 때 안정된 신용등급은 주요한 평가 요소 중 하나이며, 대부분은 B 등급 이상의 신용도를 가진 업체들이 입찰에 참가할 자격을 받게 된다”며 “제작과 집행 등에 억 단위의 금액이 오가기 때문에 건실한 신용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광고회사 관계자 B 씨도 “신용등급이 낮은 신생업체에게 수억원의 대행비를 맡길 광고주는 없다”고 단언했다.

특히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T로부터 제출받은 ‘광고비 지출 및 업체 선정 관련’ 자료에 따르면, KT는 2016 신규 광고대행사 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에 대해 내부적으로 ▷기업신용등급이 B- 이상▷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지분 참여회사 및 소속회사는 제외▷ KT의 경쟁사 광고를 대행하고 있지 않은 경우 등 3가지 항목을 선정했다. 

플레이그라운드가 광고를 대행한 KT 기업전용 LTE편

위 3가지 조건을 만족한 경우 1차 서류심사와 2차 경쟁 PT 평가를 통해 최종 선정이 되는 구조다.

그렇다면 CCC 등급으로 평가되는 플레이그라운드가 KT의 광고를 대행하게 된 이유는 뭘까? 참고로 플레이그라운드와 함께 최종 선정된 광고대행사인 ‘오래와새’의 신용등급(KED 보고서 기준)은 ‘A-’다.

이에 KT는 “신용평가사 ‘이크레더블’은 플레이그라운드의 신용등급을 B-라고 평가했다”며 “이를 기준으로 공정한 심사를 거쳐 선발했다”고 해명했다.
업계의 다양한 신용평가사 중 KT가 주로 사용하는 이크레더블의 신용도에서는 참가 마지노선인 B-를 획득했기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플레이그라운드가 광고를 대행한 기아차 쏘렌토

이에 대해 신용평가사 관계자 C 씨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주요 신용평가 3사 중 이크레더블은 신용등급을 상대적으로 후하게 매기는 회사”라며 “반면 나이스와 KEB 등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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