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3사 성인물 매출의 70%이상 차지
IPTV(인터넷 프로토콜 텔레비전) 음란물 시장 최강자는 KT였다. KT올레TV 성인VOD(주문형비디오) 매출이 다른 두 경쟁사(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매출 합산액의 2배가 넘는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최근 4년IPTV 사업자별 VOD 매출현황자료’에 따르면 KT올레TV의 성인VOD 매출은 341억 원이다. 시장 2위 SK브로드밴드(78억 원)이나 LG유플러스(54억 원)를 압도한다.
총매출에서도 KT올레TV는 1위 사업자다. 시장지배적 사업자여서 감독기관으로부터 가격 및 물량 조절, 독과점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행위에 대하여 별도 규제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성인물 부문에서 KT의 선전은 두드러진다. 지난 4년간 IPTV 3사의 총매출은 1조3981억 원이다. KT 매출은 7529억 원이므로 3사 총매출의 절반가량이다. 반면 성인VOD시장 매출에선 KT는 매출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KT가 이처럼 성인VOD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는 비결은 자극적인 일본AV를 재편집해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T올레TV가 유통시킨 성인 콘텐츠들을 보면 젊은 영성과 노인 간의 성행위, 강제 성관계 등 타사에 비해 자극적인 설정의 일본 콘텐츠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KT올레TV의 일본AV 재편집 성인물 상영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일각에선 콘텐츠 내용 면에서 봤을 때 사회상규와 벗어나는 것들을 내보내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하지만, 어차피 성인들만 즐기는 콘텐츠인 만큼 문제될 게 있냐는 목소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직종사자 최 아무개씨(33)는 “성인VOD는 성인인증을 하지 않으면 어차피 즐길 수 없다”며 “어떤 음란물이 사회상규에 벗어날지 따지는 것이 가능 하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KT는 최근 이 문제를 인지해 성인VOD 일부의 서비스를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VOD들은 IPTV에서 방영하더라도 법적 하자는 없다. IPTV 업체가 PP사(방송채널사용사업자)를 통해 등급분류를 받은 영상을 VOD로 재전송하는 식으로 서비스한다. 이 경우 심의를 받은 것으로 간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