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새노조, 민주노총 희망연대 KT서비스지부 보도자료
배포일: 2021.4.22
문의: KT새노조 손일곤 위원장
민주노총 희망연대 KT서비스지부장 이동환
– 유투버 압박해 사태 무마하려 했던 KT, 이제는 하청업체에 책임 전가하려는 꼼수부려
– KT이사회가 나서서 진상규명하고 갑질 책임자 문책해야
지난 주말 한 유투버의 고발로 시작된 KT 10기가 인터넷 속도 제한 논란이, 그동안 통신사가 국민을 속여온 것 아니냐는 국민적 의구심에 이어, 정부가 나서서 통신사 인터넷속도를 전수 조사해야한다는 요구로 점점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번 10기가 인터넷 속도 논란이 되었을 때, KT직원들에게 제일 먼저 나온 반응은 “터질 게 터졌다”였다. KT 직원 뿐아니라 KT서비스 설치기사들의 내부 고발도 터져 나왔다.
(관련기사: KT ‘기가인터넷’ 논란…내부 양심고백 “더 큰 문제 있다”,
10GB 가입했는데 실제는100MB…KT는 실수라지만 내부에선 “터질 게 터졌다”)
총체적 부실관리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는 내부자들로서 KT노동자들은 이번 사태가 KT의 부실 통신품질 관리가 개선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KT 경영진의 선택은 성찰이 아니라 갑질이었다.
처음 문제가 불거진 것도 KT의 부적절한 갑질식 고객 응대 탓이었다. 유명 유투버가 영상으로 문제제기를 하자 KT는 평소 하던 식으로 당사자를 압박해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 홍보대행사를 통해 영상을 내려달라고 한 것이다. 이 사실조차 유투버에 의해 폭로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국민적 공분을 사게 되었다.
사태가 일파만파가 되자 KT경영진은 유투버 폭로 5일만인 오늘 뒤늦게 사과문을 내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같은날 KT는 하청업체에 긴급 문자를 보내서 속도저하의 책임을 떠넘기며 심지어 차감조차 하겠다는 악질적인 갑질 대응을 또 한 것이다.
문자내용에도 나와있듯 요금이 비싼 고품질 인터넷을 개통해 놓고 통신품질의 기본인 속도측정조차 지금껏 관리하지 않았다. 이는 KT가 지금껏 속도 미달인 상태로 기가 인터넷을 개통해왔음을 거꾸로 시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동안 KT는 영업실적 때문에 기가인터넷이 불가한 곳에도 개통하도록 하청을 압박해왔다. 그런데 이제 문제가 터지니까 이걸 하청업체의 책임으로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부실관리에 대한 사과는 말뿐이고 고객응대 갑질에 이어 하청갑질로 책임을 떠넘기겠다는 태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런식의 KT의 꼼수는 새롭지 않다. 지난 주총에서 이슈가 되었던, KT의 무선 속도 꼴지 논란도 마찬가지다.
KT의 무선 속도가 한국 최하위라는 전문기관 리포트가 이슈가 되자, 구현모 사장은 조사 기관이 별 신뢰할 곳이 아니라며 어물쩍 넘겼다.
계속되는 통신품질 부실관리 문제는 내부자들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일이 되고 말았다. 아현 화재로 인한 통신대란 이후 수도 없이 통신 관리의 중요성이 제기됐지만 LTE 속도 꼴지부터 인터넷 속도 저하 문제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이 KT의 통신서비스를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안정감을 주고 있지 못하다는 게 내부자들의 뼈아픈 성찰이지만 단기실적에 집착하는 경영진은 이런 성찰에 전혀 응하고 있지 않다.
특히 구현모 사장 체제의 등장 이후 경영진이 디지코 전환 등 뜬구름 전망에 집착하며 본업인 통신업의 부실관리가 심화되고 있다는 게 내부의 진단이다.
이에, 우리는 이번 사태에 대해 KT 경영진의 진지한 반성을 촉구하며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1. 먼저 10기가 인터넷을 위한 기본 망투자부터 개통, 고객민원 응대와 대책수립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관리 부실의 책임에 대해 이사회가 나서서 진상규명하여야 한다.
2. 문제가 폭발적으로 제기되자 이를 갑질로 모면하려다가 오히려 국민적 공분을 불러온 책임자를 문책하여야 한다.
유투버 잇섭 초기 대응부터, KTS 책임떠넘기기까지, 갑질과 꼼수 대응의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 ESG경영과 SNS 시대에 더 이상 구태의연한 KT의 과거 위기 대응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거짓말이 쌓여서 오히려 더 큰 리스크를 낳을 뿐임을 우리는 경고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구현모 사장에게 통신본업에 대한 관리 부실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할 것을 촉구한다. 구 사장 등장 이후 전매특허인냥 모든 직원들에게 강조했던 고객발 자기혁신의 시험대에 가장 극적으로 오른 이는구현모 사장 자신이다. 우리는 구현모 사장의 진지한 성찰과 사과를 요구한다.
2021.4.22
KT새노조, 민주노총 희망연대 KT서비스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