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또 1조짜리 IT 프로젝트가 멈췄다, 사장 바뀔 때마다 뒤집히는 대형 사업 부실 이제는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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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채의 1조 BIT가 황창규 체제에서 수천 억 손실로 끝난 지 십수 년, 김영섭의 1.6조 카이로스가 박윤영 체제에서 또 멈췄다

– 새노조는 카이로스 중단을 지지하며, KT 내부의 프로젝트 관리 역량과 이사회의 IT 전문성 확보를 요구한다

KT에서 또다시 대형 내부 IT 프로젝트가 도마에 올랐다. 이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KT의 차세대 내부 통합 프로젝트 ‘카이로스-X’가 사실상 중단됐다. 1조6천억 원짜리 사업이다.

카이로스-X는 KT의 영업·과금·회선·고객관리 등 핵심 전산망을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클라우드로 통째로 옮기는 사업으로, 설계와 구축은 LG CNS·PwC 컨소시엄이 맡았다. 하필 LG CNS는 이 사업을 밀어붙인 김영섭 전 대표의 친정이다. 외부 출신 CEO가 미국 빅테크 인프라에 자기 출신 회사를 끼워 1.6조 규모 사업을 추진한다는 데 대해 당시 업계에서도 논란이 일었고, 우리 역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그리고 그 사업이 다음 사장인 박윤영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일단 멈춰 섰다.

이 장면은 낯설지 않다. 이미 십수 년 전, 이석채 전 회장은 2009년부터 1조 원 가까이를 들여 BIT 프로젝트를 밀어붙였는데, 정작 황창규 전 회장 체제로 넘어간 뒤 핵심 시스템의 결함이 드러나 2,700억 원을 손실 처리했고, 그 여파로 KT는 1981년 공사로 전환된 이래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에도 사업비가 처음 자랑하던 금액보다 자꾸 부풀어 오르며 부실 논란이 커졌고, 외부 컨설팅을 동원한 비리 의혹까지 불거져 경영진이 검찰에 고발되기에 이르렀다. 1조짜리 부실이 십수 년 만에 똑같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IT사업 하나가 엎어진 문제가 아니라, 외부에서 온 CEO가 제대로 된 검토도 관리도 없이 자기 인맥과 외부 인프라를 끼워 대형 사업을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다음 사장이 오면 통째로 갈아엎는, 그 구조 자체의 문제다.

첫째, 새노조는 이렇게 1조짜리 프로젝트가 변변한 심사도 관리도 없이 외부 CEO의 독주로 추진됐다가 부실로 끝나는 일은 이제 없어야 한다고 분명히 밝힌다. 그러기 위해서는 KT와 KT DS 등 내부의 프로젝트 관리 전문 역량을 제대로 키우고, 이사회 또한 IT 프로젝트를 검증할 전문성을 갖춘 이사를 선임해 사업의 심사와 감사가 엄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이 같은 천문학적 돈 낭비를 막을 수 있다. 거듭 말하지만 이 돈은 전부 국민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다.

둘째, 우리는 박윤영 대표의 카이로스 중단 결정을 지지하며, 이번 기회에 내·외부 전문가를 통한 엄밀한 프로젝트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나아가 KT클라우드라는 훌륭한 자체 인프라를 가진 KT가 굳이 MS 플랫폼에 핵심 전산망을 얹어 이중으로 비용을 치러야 하는지, MS와의 계약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사장이 바뀔 때마다 1조짜리 사업이 섰다 엎어지기를 반복하는 한, 그 부담은 고스란히 직원과 국민에게 돌아온다. 이번 카이로스 중단이 또 한 번의 손실 처리로 끝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시는 이런 낭비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KT의 프로젝트 추진 구조 자체를 바로잡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2026년 6월 29일 KT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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