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개인 정보 유출 사실상 묵인

KT새노조뉴스클리핑Leave a Comment

KT, 개인 정보 유출 사실상 묵인

<앵커 멘트>

지난 7월, 이동통신사 대리점이 무더기로 개인 정보를 빼내 휴대폰을 개설하다, 경찰에 적발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KBS 취재결과 이동통신사인 KT가 개인 정보 유출을 사실상 묵인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김가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휴대폰 대출 사기를 당한 유씨는 사기범들이 자신의 명의로 휴대 전화를 개통한 대리점이 어디인지 알려달라고 KT에 따졌지만 거절당했습니다.

<녹취> 유○○ : “SK나 LG는 (대리점을) 알려주는데 왜 KT는 모른다고 그러시냐고 물어봤더니, 그거는 자기네들이 관여할 분야가 아니래요.”

하지만, 이 같은 KT의 답변은 문제가 된 대리점을 숨기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KBS에서 단독 입수한 KT가 대리점에 보낸 서류입니다.

KT 콜센터로 접수된 고객의 항의 내용과 문제가 된 대리점에 관한 정보도 자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개인 정보 유출 피해가 커지기 전에 막을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KT는 그러나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부랴부랴 문제가 된 대리점과 가맹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전산망 관리도 허술했습니다.

대출 사기범들은 흔히 사용하는 메신저의 원격제어기능을 이용해 개인정보에 쉽게 접근했습니다.

다른 통신사는 수년 전 이런 기능을 막았지만, KT는 사건이 터지고 두 달이 지나서야 뒤늦게 전산망을 보완했습니다.

<녹취> KT : “우리가 막아야 할 이유가 있었던 프로그램은 아니기 때문에 이것을 악용한 범죄자가 잘못한 거잖아요. 막지 않은 게 우리 잘못은 아니라는 입장이죠.”

경찰은 그러나 KT가 가입자 확보와 보안 비용 절감을 위해 고객정보 관리를 느슨하게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7월 휴대전화 대리점 주인 등 49명을 적발한 데 이어 최근 KT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해 담당 상무를 추가로 입건했습니다.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