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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KT 노동자 15명이 돌연사 등으로 사망했다. 이에 노동자들은 이는 구조조정 이후로 업무스트레스로 인해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회사 측은 개인적인 죽음이라고 일축해 논란을 빚고있다.
◇ 올해 15명 사망, KT에선 무슨일이? KT 네트워크서비스센터에서 일하던 김 모씨(41)가 지난 11월19일 새벽 돌연사했다. 이로써 김씨를 포함해 올 들어 15명의 KT 노동자가 돌연사와 자살 등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11월19일 숨진 김씨는 KT 대구네트워크서비스센터 서안동 운용팀에서 데이터를 전송하고 통신망을 관리했다. 평소에 별다른 이상 없이 건강한 편이던 김씨는 집에서 잠을 자다 싸늘한 시신으로 새벽에 발견된 것. 노조 측은 사측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업무강도 강화와 스트레스가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KT 새노조 이해관 위원장은 “사망한 김씨가 평소 과로와 업무상 스트레스를 호소했다”며 “김씨의 유족은 장례를 마친 후 산업재해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KT 네트워크서비스센터에선 김씨가 사망하기 전달에도 2명의 노동자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10월5일 남수원 센터의 윤 모씨가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다음날인 6일에는 논산 센터의 전 모씨가 작업 현장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숨졌다. 전씨 유족들은 당시 “2인 1조로 하던 일을 혼자서 하지만 않았어도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회사의 인력감축으로 인한 사고라며 이석채 회장의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 줄줄이 죽음, “살인적 노동이 부른 비극” 하지만 KT 노동자의 사망은 이뿐만이 아니다. KT노동인권센터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사망한 15명 가운데 돌연사하거나 심장마비로 숨진 노동자가 8명이며 자살한 직원이 3명이다. 지난 2009년 특별명예퇴직 이후 1년 8개월 동안 21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것. 앞서 지난 7월에는 네트워크서비스센터에서 오랫동안 일하다 인원감축으로 서울북부마케팅단 은평지사로 전환배치돼 현장 개통·보수 업무를 담당하던 강 모씨가 회사 옥상에서 투신자살하기도 했다. 이에 노동계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생계 압박,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고 과도한 노동강도에 시달리다 과로사, 돌연사 등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죽음을 알리는 소식의 주기가 점점 짧아져 단순한 우려를 넘어 공포를 낳고 있으며 이는 사측의 무분멸한 구조조정과 살인적 노동강도가 빚은 사고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 노조 측에 따르면 KT는 ▲2003년 10월 5505명 ▲2009년 5992명에 대한 특별 명예퇴직 등 민영화 10년 동안 기존 고용규모의 절반 가량인 3만여 명의 인력을 감축시켜 왔으며 이 과정에서 업무 전환배치, 원거리 발령, 관리자 면담을 통한 퇴직 압박 등이 강도 높게 이뤄져 왔다. KT 새노조 이해관 위원장은 “스마트폰의 활성화 이후 폭증하는 트랙픽으로 인해 직원들은 연일 야근에 시달려야 했고 구조조정으로 인한 부족한 인력사정으로 야근 후 다음 날 퇴근을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게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올해만 15명이 죽은 것의 떼죽음은 원인이 분명히 있다”며 “회사측에서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한 객관적인 보건의료기관에 의뢰해 노동자들 스트레스 직무조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지만 회사 측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KT 노동자 죽음, 확실한 원인 찾아야 이에 사측은 노동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과한 노동강도에 대해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KT 관계자는 “KT에 임직원이 3만2000명인데 한국국민들의 사망률 통계에 비해 낮기 때문에 연관성은 없는 것 같다”며 “이들의 죽음을 쉽게 보는 것은 아니지만 주장하는 바대로 심한 업무와 노동에서의 압박이 죽음의 원인이라고 볼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야근을 할때 업무가 많은 편이 아니다”며 “사측에서 내부적으로 스트레스 예방교육이라든지 조사를 해본적은 있지만 죽음과 업무와의 관련성이 없어보여 객관적인 스트레스 직무조사는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측의 주장에 노동환경연구소 임상혁 소장은 “KT노동자들이 집중적으로 사망이 발생하는 부서가 있다”며 “회사 측에서는 그 이유를 반드시 찾아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 소장은 “일반인구보다 사망률이 적지만 본사직원과 비교했을 때 특정 부서에서 사망률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으면 오히려 문제가 있다”며 “왜 이렇게 많이 나오는지 당연히 조사하고 대책을 세워야하는 것이지 개인적인 죽음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올바른 처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KT 노동자들의 잇따른 죽음이 알려지면서 노동당국에서도 전면조사를 실시 중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현재 KT 회사에 대한 전면적 특별근로감독을 지난 10월부터 실시 중에 있고 현재 KT에 대한 사업장 전수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답했다. |
KT노동자 15명 ‘떼죽음’…업무스트레스가 희생자 부른다 메디컬투데이
3년간 40명 사망…“회사측에서 대책 마련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