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회가 오늘 강행한 구조조정안 승인은 통신 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노동자의 권리를 무시하는 무책임한 결정이다. 이는 KT의 과거 실패한 구조조정의 역사를 되풀이하는 우려스러운 행보다.
첫째, 이번 구조조정은 KT의 핵심 경쟁력인 전국 네트워크와 숙련된 인력을 해체하는 것과 다름없다. AICT 시대를 맞아 고품질 네트워크와 기술력 있는 노동자들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에, 오히려 이를 약화시키는 결정은 KT의 미래를 위협한다.
둘째,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동조합 및 당사자들과의 충분한 협의가 부재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대상자의 95%가 일방적 구조조정에 반대하고 있으며, 85%가 이는 KT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현장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강행된 결정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셋째, 과거의 구조조정이 KT의 혁신과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오히려 KT는 시가총액 1위 기업에서 이동통신 가입자 수 3위로 추락하는 등 경쟁력이 약화되었다. 이는 단순한 인력 감축이 해답이 아님을 증명한다.
넷째, 통신 인프라는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단순히 비용 절감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2018년 아현 화재 사태를 교훈 삼아, 안전하고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해 오히려 인력을 보강해야 할 시점이다.
KT 새노조는 이번 구조조정 결정에 강력히 반대하며,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KT의 근본 역량을 훼손하는 이번 구조조정에 맞서 결사반대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이훈기, 이용우 국회의원도 KT구조조정 저지를 위해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우리는 KT 경영진에게 이번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노동조합 및 현장 노동자들과의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KT의 진정한 경쟁력 강화와 미래 발전을 위해서는 숙련된 노동자들의 역량을 인정하고, 이들과 함께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통신의 기본을 지키고 대한민국 IT 강국의 초석을 다진 KT 노동자들의 자부심과 전문성을 존중할 때, 비로소 KT는 AICT 시대의 리더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