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잇따른 사외 이사 사임, 대책 없이 무책임한 이사회와 외압 논란 정치권 책임져야

KT새노조성명Leave a Comment



오늘 언론에 따르면 KT사외이사 중 한 명이 사의를 표했다. 지난 이강철 사외이사 사의 표명 이후 올해만 벌써 두 번 째이다.

무엇보다도 지금은 새로운 KT사장을 뽑아야하는 매우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특히 내일은 최종 4명 면접이 예정되어 있는데 이를 심사해야할 사외이사가 하루 전에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드러났는데 참으로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 난장판 상황이 초래된 데는 이사회에 막중한 책임이 있는 것은 물론이지만, 동시에 KT를 과도하게 흔들고 있는 정치권의 책임 또한 적지 않다.

솔직히 우리 KT새노조로서는 최근의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태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검증도 없이 소위 찌라시를 사실인양 선동하여 주주권을 침해하고 있고 막무가내 억지 주장을 하는 게 지금 정치권의 행태 아닌가.

이렇듯 정치권의 부당개입이 도를 넘었음에도 우리가 그 동안 침묵할수 밖에 없었던 것은 이사회에 최종 후보로 올라온 4명 중 사내 2명은 구현모 경영비리와 관련된 의혹의 당사자이고 소위 사외 2명은 불법정치자금 살포에 직접 가담한 이력의 소유자들이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정치권도 부당한 개입을 하고 있지만, 이사회의 행태도 경악스럽긴 마찬가지여서 우리의 선택은 유구무언이었던 것이다.

KT는 국민기업이다. 주인없는 기업이라고 정치권의 횡포를 부려도 되는 회사가 아니다. 또 민간기업이라면서 이사들이 멋대로 자기 이익을 추구해서도 안 된다. 주인인 국민과 소액주주들을 위한 경영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3개월여의 혼란 속에 구체적으로는 이사회와 정치권의 어처구니 없는 행보의 연속으로 인해 회사는 사장은 물론 임원진도 구성 모하는 개점 휴업 상태다. 주총을 코앞에 두고 열리는 내일의 이사회 또한 공전할 경우 회사가 입게될 타격은 상상 이상이 될 것이다. 

따라서 차선이 안되면 차악이라도 선택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인데, 이 대목에서조차 이사 중 일인이 사퇴한 것이다. 이를 비겁이라는 말 외에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지금이라도 이사회가 스스로 결정 내리고 그 결과에 대해 법적, 도덕적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로 사장 후보를 결정할 것을 요구한다. 부족한 게 있다면 정치권이 아니라 주주, 노조 등의 자문을 구해서라도 KT에서 결정을 해야할 것이다. 동시에 정치권 또한 과도한 개입을 멈춰야 한다.

우리는 정치권의 자제와 KT이사회의 책임감을 촉구함과 동시에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해 감시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 할 것을 다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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