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 매체를 시작으로 KT 구현모 사장 연임과 관련하여 심사과정에 노무현 정권 청와대 출신인 이강철 사외이사는 일체 관여하지 않았고, 따라서 공정한 심사였다는 식의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또한 그 연장에서 국민연금이 KT 후보 선정 절차에 과도한 개입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강철 사외이사 관련 보도는 이강철 이사가 사임의사를 진작에 밝혔고 구현모 후보 선정 과정에 일체 개입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이는 명백한 가짜뉴스다.
1월 2일 KT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12월 28일 최종후보 확정 안건까지 모든 이사회 안건에 이강철 이사는 찬성한 것으로 나온다. 엄청난 후폭풍이 따를 증권 공시를 KT가 엉터리로 할 리 없다는 점에서 이런 보도는 가짜뉴스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한 매체도 아니고 여러 언론매체가 가짜뉴스를 보도한 것으로 보아 조직적으로 가짜뉴스를 생산한 배후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 배후가 KT의 공식 조직이 아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한다.
일부 언론들은 한 발 더 나아가 이 가짜뉴스를 근거로 국민연금의 KT개입 명분이 없다는 식의 여론 호도성 보도를 이어지고 있다. 마치 국민연금이 구현모 연임에 반대하는 게 전 정권 인사들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를 갖고 KT에 개입하는 것인냥 교묘한 여론 몰이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태의 본질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윤리 혹은 법률적인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구현모 사장은 회사 돈을 횡령해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리고 관련 공범들은 이미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런데 이사회가 이렇게 회사 돈을 횡령한 횡령사범을 사장연임에 적합하다고 결정한 것이다. 그 절차도 허접하기 짝이 없어 모든 언론이 깜깜이 심사 황제연임이라고 비판하지 않았던가.
이게 본질이다. 정치적으로 어떤 성향이냐가 아니라 회사에 해를 끼쳤느냐가 이번 사태의 핵심인 것이다. 그래서 국민연금은 할 말을 했을 뿐이다. 이런 판국에 국민연금이 침묵하고 있다면 그게 오히려 직무유기다.
우리 KT새노조는 정치권이 국민기업KT에 개입하는 것을 반대한다. 동시에 민영기업임을 내세워 내부견제는 하지 않은 채 횡령사범을 연임시키는 이사회의 행태 또한 단호히 반대한다.
결국 국민연금의 개입이나 친정부 사외이사의 독립성 문제는 구현모 사장과 KT이사회의 ‘셀프연임’, ‘깜깜이 후보 심사’에서부터 시작 되었다. 가짜뉴스를 내세운 정치적 언론 호도로 자신들의 잘못을 덮는 행태는 결코 국민기업 KT에도 구현모 사장 자신의 앞 날에도 도움이 되지 않음을 구현모 사장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