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사장이 명심해야 할 일

작성자
전 지점장
작성일
2024-11-13 16:31
조회
1612
김영섭 사장이 살 길

김영섭 사장 밑에 누구 하나 현장 분위기에 대해 직언할 인물이 1명이라도 있나? 없다.

데리고 온 이들은 토종들 내부 견제로 현장에 관한 한 정보조차 차단돼 있다.

주워서 함께 일하는 임원들은 낮김밤구(낮에는 김영섭을 사장으로 모시지만, 밤이면 구현모를 사장으로 모시는 넘)들로 지들에게, 유리한 정보만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CEO의 고립 상황이 빚은 최악의 수가 바로 이번 구조조정이다.

넷 분사가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 현장 분위기 정서 전혀 모르고 질렀다가 완전히 멘붕 상황이 되고 만 것이다.

이번 분사로 망 작업자의 평균연령은 더 오르고, 머릿 수 채우지 못해 이 회사가 정상적으로 망 관리를 할 수 있을까 걱정스러운데, 망 경력도 일천한 어중이 떠중이 다 긁어 모아 놓으니 인사 사고라도 나면 어쩔 것인가 말이다.

게다가 TF로 잔류한 2천여명에게 줄 업무도 마땅찮으니 재무적으로도 실패한 구조조정이란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이런 진퇴양난에서 김영섭 사장의 귀에는 땜질 처방이 설득력 있게 들릴 것이다. 재적전출, 파견근무 등 갖은 꼼수를 동원해서 마치 구조조정이 성공한 것 처럼 포장하면서 시간을 벌어 대책을 찾는 방식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현장 정서 살피지 않고 땜질 처방으로 일관하단 큰 사달이 날 분위기라는 점을 김영섭 사장이 알아야 한다.

구조조정 후 kt에 남은 이들 중 적잖은 이들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에 대한 짙은 배신감, 김영섭 사장을 비롯한 통신 문외한들에 의해 자신의 삶이 파과된 데 대한 깊은 원망이 있는 가운데 TF 교육 등에서 수치심을 느끼는 상황까지 전개된다면 매우 비극적인 일들이 발생할 수 있음을 분명히 명심해야 한다. 이석채 시절 죽음의 기업 kt란 오명에 시달렸음을 잊지말라!

그래서 지금 당장 김영섭 사장이 해야 할 일은 땜질 처방 마련하는 게 아니라 진지하게 현장 정서 파악에 나서는 것이어야 한다. 맨날 똑같은 얘기하는 임원 혹은 어용노조가 아니라 현장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새노조와도 깊은 대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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