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마당

황창규 KT회장님에게 보내는 호소문 - KT스카이라이프노조 위원장

2017.04.21 01:43

염동선

조회5400

황창규 회장님,

저는 그룹사인 KT스카이라이프에서 근무하고 있는 KTIS 도급직원입니다. 저는 20대부터 지금까지 KTM&S, KT일반대리점, KTIS 등등의 통신사 업무를 했고 줄곧 KT 계열사 혹은 관련사에서 KT유무선 관련 업무를 했습니다. 이렇게 짧지 않은 시간을 통신, 그것도 KT 업무를 해오며 나름의 KT인으로서의 자긍심도 있었습니다. 특히 황창규 회장님께서 ‘싱글KT‘를 강조하실 때 많은 공감을 하기도 했습니다.

통신 관련 영업업무라는 한 우물을 묵묵히 판 덕인지 30대에 이르러 드디어 제게도 기회가 왔습니다. 대기업 KT의 그룹사인 KT스카이라이프에서 무선사업팀이 신설되었고 저는 KT 그룹의 정규직 직원이 될 수 있다는 꿈을 갖고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입사하였습니다.

입사 당시, KT스카이라이프 소속인 박** 팀장, 박**과장과 면접 과정에서 “계약직이지만 충분히 비전이 있다”는 말과 함께 업무를 시작했지만 근로 계약이 지연되었고, 업무 시작 2달이 지나서야 KTIS와 도급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월급은 나가야 하지 않느냐” 라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비록 첫 단추부터 잘 못된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열심히 일하면 회사로부터 인정받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30대의 젊음을 다 쏟아부었다고 자부할 만큼 4년 여 기간을 성실히 근무하였습니다. 성과의 면에서도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게 일해 왔습니다. 그 4년 동안 모든 업무는 KT스카이 라이프 무선영업 업무를 했지만 그 사이 제 소속은 수시로 변했고 그 때마다 회사는 새로운 계약서를 내밀었습니다. 하루하루 먹고 살아야 하는 노동자이기에 선택의 여지가 제게는 없었고, 회사가 내미는 계약서에 사인을 해야했습니다. 2015년 KT스카이라이프 계약직으로 소속이 바뀌게 되었으며, 1년 뒤, 또 소속도 없이 4개월을 프리랜서로 근무하였고, 그 해 2016년 5월 다시 KTIS와 1년짜리 도급계약을 맺었습니다. 만 3년간 4번의 강제 소속 변경이 있었습니다.

그 끝에 제가 최종적으로 회사로부터 받은 통보는 4월 말일로 도급계약이 만료되었다는 것입니다. 3년 전 희망을 갖고 입사해서 묵묵히 한 가지 업무에 몰두해 왔던 저희는 지금 절망에 빠져있습니다. 정규직 직원들과 한 팀으로써 수없이 의사소통 하면서 같은 일을 같은 장소, 같은 자리에서 해왔지만, 지금 현재 남은 건 소속관계의 따른 차별과 얼마 남지 않은 계약기간입니다.

저희는 억울한 마음에 정규직으로 인정해달라는 진정도 넣었고, 현재는 KT스카이라이프 이남기 대표님과 KTIS 박형출 대표님을 상대로 임금체불, 위장도급 등으로 형사소송까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원망이나 복수심에서가 아니라 우리 청춘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KT그룹에서 계속 일할 기회를 달라는 것 뿐입니다.

햇수로 4년동안 KT스카이라이프를 위해서 같은 업무를 한 저희는, 상식이 있는 사회라면 마땅히 정규직으로 전환됐어야 할 것입니다. 결국 KT 그룹은 단지 저희를 4년 간 부려먹고 내친 정도가 아니라 그 4년 간 수시로 계약을 변경함으로써 우리 자신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할 기회조차 원천적으로 봉쇄했던 것입니다.

이제 저희는 마지막 희망을 갖고, 싱글KT를 주장해오신 황창규 회장님께 이 편지를 보냅니다. 적지 않은 3년의 시간을 헌신해왔으며 같은 정규직으로써 소속감을 느끼며 앞으로도 회사를 위해 저희들의 열정과 노력을 더하고 싶습니다.

이 글이 황창규 회장님께 닿을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KT스카이라이프의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그 행복이 가정으로도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daum_gallery_photo_2017020308074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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