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구현모 사장 취임 후 중대재해 연이어 발생, 현장과 소통하여 대책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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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사장 체제가 공식 출범한 지난주 KT에서는 연이어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먼저 4월 2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는 통신 시설을 점검하던 KT의 네트워크 소속 노동자가 전주가 부러지면서 추락 사망했다. 또한, 같은 날 충남 홍성에서는 맨홀 작업 후 올라오던 케이블매니저가 자동차에 치여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있다.

KT 현장의 중대재해 위험을 계속 지적해 온 우리 KT새노조는 특히 KT 출신으로 그 누구보다도 KT 현장을 잘 안다고 자부하는 내부 출신 구현모 사장 체제가 출범해도 현장에는 아무런 변화조차 없는 현실에 좌절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18년 아현국사 화재로 사상 초유의 통신대란이 일어났다. 이 엄청난 사태에 대해 KT내외에서 민영화 이후 수익 극대화에 매몰된 경영진이 통신 기초설비 투자를 무분별하게 줄인 것이 사고의 원인이라는 질타가 쏟아졌고 급기야 국회에서 청문회까지 열렸다.

이런 여론에 몰린 KT경영진은 현장의 취약시설, 위험시설을 전수 조사하여 모두 대개체할 것이며 이를 위해 설비 투자를 늘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경영진의 이런 급조된 발표는 국회 청문회 면피 용일 뿐이며, 민영화 이후 20년간 방치하다시피한 기초설비들이 실질적으로 개선되기에는 크게 미흡한 조치라는 비판적 목소리가 높았다.

아니나 다를까 하의도의 불량 전주 추락 사고는 KT가 시설 안전을 위한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던 약속이 공허한 것임을 증명하고 있는 듯 하다. 또다시 불량설비가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다.

아현 화재 당시 현장 복구인력이 모두 비정규직임이 드러나면서 KT의 현장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었다. 그러자 회사는 부족한 현장인력을 보충한다면서 인터넷 개통 AS업무를 맡고있던 CS 직원들을 현장시설 업무, CM 업무로 전환시켰는데 홍성 사고의 경우 이들 숙련이 부족한 노동자들로만 구성된 현장 조에서 사고가 났다. 인력 부족을 숙련도 떨어지는 노동자를 투입해서 떼우겠다는 발상이 빚은 비극이다.

KT 현장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구현모 사장 체제의 등장과 함께 발생한 연이은 중대재해야 말로 역설적이게도 KT 경영진이, 낙하산이든 아니든 얼마나 현장에 대한 이해와 대책이 부재한 것인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주고 있다.

이제라도 구현모 사장은 현장과 또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KT새노조와 진지하게 소통해야 한다.

현장의 목소리는 분명하다.

  • 시설 안전을 위한 투자 대폭 늘려라
  • 현장 인력을 적절히 유지, 보강하라

끝으로, 우리 KT새노조는 고인의 명복과 사경을 헤매는 재해자의 쾌유를 빌며 구현모 신임 사장에게 현장과의 소통없이 KT의 미래는 공허할 뿐임을 진지하게 충고하는 바이다.

2020.4.4

KT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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