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대표적 적폐 황창규 KT회장 퇴진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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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을 뒤흔들었던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사건, 그 주요 연루기업이 KT입니다. KT는 미르, K스포츠 재단에 18억원을 출연했을 뿐 아니라, 이동수 등 낙하산 인사를 채용한 후, 68억원 상당의 광고를 최순실 관련 회사에 몰아줬습니다.

KT 임원 낙하산과 광고 몰아주기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은 인재를 추천했을 뿐이고, 광고 계약은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그 반대 정황을 보여주는 증거가 드러났습니다.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수첩에 박 전 대통령이 ‘이동수 광고 받아주기 점검’ 등을 지시한 내용이 공개되었습니다. 이로써 최순실-박근혜-안종범-황창규로 이어지는 KT 농단의 연결고리가 입증되었습니다.

문제는 황창규 KT회장입니다. 최, 박, 안 씨가 구속된 반면, 황 회장은 올해 3월 각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권 낙하산 이사들의 지원에 힘입어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국정농단에 연루된 다른 기업 CEO와 달리, 황창규 회장은 홀로 당당합니다. 검찰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 안 전 수석의 요구가 상식 밖이며 수준 이하였다고 비난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에서 증인 출석 요구에, 자신을 부르면 박 전 대통령이 불리할 것이라며 거부했습니다. 심지어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측이 KT 황 회장이 그렇게 당당하면서 왜 미르재단에 돈을 냈냐며 반문한 일화는 유명합니다.

황 회장의 이런 처사가 공분을 얻는 것은 국정농단 의혹 초기에 KT가 했던 거짓말 때문입니다. KT는 낙하산 의혹에 내부 검증 결과 광고 전문가를 채용했다고 했고, 광고 역시 투명한 절차를 거쳤다고 해명했습니다.

KT의 후안무치한 대처는 황 회장 연임 과정에서도 일관됩니다. 황 회장은 자신의 연임을 결정하는 주주총회장에서까지 일관되게 국정농단 연루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사과도 하지 않았습니다. 연임 후 단 한 차례 공식사과를 했지만, 그조차도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여론이 많았습니다. 황 회장은 국민과 주주에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유감스럽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전혀 없었습니다.

국민기업임을 자임하는 KT가 아직까지도 국정농단 적폐를 청산하지 못하고 CEO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KT의 적폐는 국민 앞의 적폐입니다. 2013년 취임 당시 정권 낙하산을 근절하겠다던 황 회장 자신이 불과 몇 년 후에 낙하산을 임원 자리에 앉혔습니다. 그런 CEO가 아무런 제재 없이 연임하고는 국민기업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정작 국민은 통신사의 시장 담합구도에서 비롯한 비싼 통신비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KT 내부 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황창규 회장은 영업이익을 근거로 연임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동종업계에서 가장 낮은 임금 등 직원들의 희생에 기대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내부 직원들은 기업문화 혁신 노력과 신사업 투자가 이석채 전 회장 시절에 비해서도 눈에 띄게 줄어든 것에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KT 황창규 회장의 퇴진이 KT 적폐 청산의 시작이고, 촛불혁명에서 보여준 국민의 요구임을 확신합니다. 우린 황창규 KT회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합니다. 황 회장이 이를 거부한다면, 국민들과 KT 구성원들의 더 큰 반발에 부딪칠 것임을 강력하게 경고합니다.

 

2017.6.15.

정의당 추혜선 국회의원, KT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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