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한국정보화진흥원 손말이음센터 노동조합 출범

KT새노조소식8 Comments

 이미지: KT새노조 손말이음센터지회

2017.6.11. KT새노조 손말이음센터지회 설립

원청인 한국정보화진흥원 직고용 및 노동 환경 개선 투쟁

24시간, 365일, 청각, 언어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을 돕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107 손말이음센터(www.relaycall.or.kr) 통신중계 노동자들입니다.

청각, 언어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전화통화로 의사소통 하는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손말이음센터 노동자는 다수가 수화통역전문가입니다. 영상 수화와 문자메시지로 청각∙언어장애인과 소통하고, 비장애인과는 전화통화를 통해서 이들의 소통을 이어 줍니다. 손말이음센터 노동자들이 청각, 언어장애인을 대신해서 목소리를 내고, 귀가 되어 드리는 것입니다. 손말이음센터는 사회에 필수적인 공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자부심과 보람을 느낍니다.

하지만, 최근 많은 손말이음센터 노동자들이 일터를 떠나고 있습니다. 손말이음센터가 점점 나쁜 일자리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말이음센터는 미래부 산하기관으로, 한국정보화진흥원이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작, 손말이음센터 노동자들의 소속은 kt의 계열사 ktcs 입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1년 단위로 외주업체에 용역을 주고 있습니다.

10년 동안 통신중계 노동자 퇴사율이 70%에 이릅니다. 정보화진흥원이 용역 제안요청서에서 제시한 적정 노동자 수는 40명이지만, 현재는 겨우 28명이 근무 중입니다. 갈수록 퇴사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는 손말이음센터가 노동환경이 열악한 나쁜 일자리 임을 방증합니다.

손말이음센터 노동자들이 느끼는 자괴감은, 자신의 노동의 가치와 처우 사이에 괴리에서 비롯됩니다. 자신의 전공을 살려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한다는 자긍심이 큰 반면,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와 열악한 노동환경, 성범죄 노출에 따른 트라우마 등에서 절망을 느낍니다.

이제, 손말이음센터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통해서,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행동할 것입니다.

손말이음센터 노동조합의 활동 목표는 고용안정성과 노동환경 개선에 있습니다. 손말이음센터와 같은 중요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가 행복해야, 청각∙언어장애인도 양질의 서비스 제공 받을 수 있습니다.

1. 한국정보화진흥원 직고용 요구

손말이음센터를 설립한지 10년이 넘도록, 가장 중요한 통신중계 노동자들은 외주업체에 간접고용되어 있습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1년 단위로 외주업체와 용역 계약을 체결하는데, 손말이음센터 노동자들은 매년 고용불안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노동자들이 지급 받는 명함과 청사 출입증에도 한국정보화진흥원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노동조합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통신중계 노동자를 직고용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미지: KT새노조 손말이음센터지회

2. 상습적 성범죄 위험 노출, 방지 대책 마련

손말이음센터 노동자들이 중계를 하는 과정에서, 성범죄를 당하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일부 이용자들이 악의적이거나, 의식 없이 신체를 노출하고, 성희롱을 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정신적 피해 문제가 커지고 있음에도, 손말이음센터는 사후 형식적인 대응만 취할 뿐 원천적인 방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손말이음센터 노동조합이 나서겠습니다.

3.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 생활임금 수준으로 인상

손말이음센터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의 덫에 걸려 있습니다. 매년 책정되는 기본급은 최저임금과 같은 수준입니다. 기본급이 올라도 총 월급은 제자리입니다. 기본급이 오르면 식대와 교통비를 줄이는 식으로 총 임금을 맞추기 때문입니다. 손말이음센터 노동조합은 조합원 임금을 생활임금 1만원 수준으로 높이는 데 힘쓸 것입니다.

4. 늘어나는 이용자, 부족한 인력, 통신중계 노동자 고용 확대

한국정보화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 하루 평균 손말이음센터 이용건이 1,059건에서, 2016년 2,064건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이 기간 응대율은 84%에서 78%로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이는 이용자에 비해서 통신중계 노동자가 부족함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하루 평균 이용건이 100% 증가하는 동안, 2010년도 30명 수준에서 2016년 37명으로 노동자수는 23% 증가에 그쳤습니다. 

이미지: 한국정보화진흥원

2017년 현재는 28명으로, 더 이상 퇴사자가 늘어나면 센터 운영이 어려운 지경입니다. 자연히, 남은 노동자들의 업무 강도가 높아지고, 이 때문에 또 퇴사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노동자가 줄어듦에 따라 응대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용자가 “왜 이렇게 연결이 오래 걸리냐”며 불만을 얘기할 때면, 죄송한 마음이 앞섭니다. 노동조합은 한국정보화진흥원에 통신중계 노동자 고용 확대를 요구하겠습니다.

5. 손말이음센터 홍보와 시민, 장애인 단체 연대

매년 이용자가 늘고 있고, 꼭 필요한 공공서비스임에도, 손말이음센터는 홍보가 잘 안 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나 SNS를 통한 홍보 활동도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손말이음센터 노동조합이 나서서 더 많은 장애인들과 비장애인이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알리고, 이를 위해 시민, 장애인 단체와 연대하겠습니다.

 

2017.6.12

KT새노조 손말이음센터지회


문의: KT새노조 손말이음센터지회 

황소라 지회장(010-7768-1201)

손말이음센터지회 홈페이지: blog.naver.com/relaycall107

 

8 Comments on “[보도자료] 한국정보화진흥원 손말이음센터 노동조합 출범”

  1. 어려운 여건속에도 굴 히지 않는 당신이 진정 대한민국 근로자 입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2. 2017년 현재 중계인원이 2008년 191,808중계건수 있던때 인원이네요~2016년도에는 691,579건수인데..숫자로 보니 현중계사들의 고통이 더 피부로 느껴집니다..파이팅하세요?

댓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