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황창규 회장은 스스로의 거취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또 다시 회사의 리스크를 외면하며 보신주의적인 태도 보여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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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분노한 촛불민심은 정권교체를 만들었고, 이제는 새로운 정권을 축으로 적폐청산에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사회가 적폐청산과 개혁의 열기로 뜨거운 반면, KT는 한국사회 안의 ‘견고한 성’처럼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황창규 KT회장은 ‘박-최 국정농단 사건’의 부역자라는 꼬리표를 달고서, 올해 3월 KT새노조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정농단에 연루된 이사들의 셀프 추천을 통해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그 결과 KT는 적폐와 CEO리스크만 안게 되었고, ‘국민기업’의 이미지는 심각하게 훼손 됐습니다. 이제라도 국민기업 답게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내부 개혁을 단행해야 합니다.

촛불혁명을 통해 드러난 국민이 KT에 요구하는 것은 내부의 적폐 세력을 발본색원하여 국민기업답게 회사를 경영하라는 것입니다. 이런 요구는 황 회장의 거취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을 뿐 아니라 이사회 개편도 요구되는 사안입니다. KT새노조는 일관되게 박-최 부역자인 황창규 회장의 연임을 반대해왔습니다. 또한 KT 이사회가 미르재단 등에 대한 출연을 만장일치로 결정한 것에 대해 황창규 회장은 물론 이사들을 처벌해 줄 것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주총회는 지난 3월 적폐세력의 온상, 이사회의 단독추천을 통해 황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황 회장의 연임 이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였고 국민의 적폐청산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KT를 비롯한 국정농단 관련 재벌들에 대해 엄정 재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황 회장이 무작정 버티고 있다가 또 다시 검찰 수사로 낙마하는 사태가 있다면 이는 KT에 엄청난 이미지 실추를 가져올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예견되었기에 우리 KT새노조는 황창규 회장의 연임을 반대했던 것입니다.

이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국정농단과 관련해서 황창규 회장이 잘못이 있다면 스스로 물러나야 합니다. 이럴 경우 미르재단 출연 결정에 동의했던 이사회들도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고 동반 퇴진하여 새로운 기업지배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반대로 황 회장이 계속 회장직을 수행하려면 우선적으로 미르/K스포츠 재단에 기부한 18억원을 배상하고 임시주총을 소집하여 KT 회장직 수행 여부를 주주들로부터 재신임 받아야 합니다. KT스스로 CEO 문제가 리스크 요인임을 밝힌 바 있는만큼 그에 대한 주주들의 새로운 판단을 받아야만 할 것입니다.

황창규 회장의 거취는 더 이상 황 회장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영부영 시간이 가기를 기다리며 적당히 정권과 줄대기하겠다는 안이한 사고야 말로 국민기업 KT를 망치는 길임을 황 회장과 이사회는 명심해야 합니다. 황 회장과 이사회는 미르재단 등에 출연하고 최순실 소유 광고회사에 광고 몰아주기 등을 한 행위가 떳떳한 게 아니라면 신속히 자진 사퇴할 것을 요구합니다. 반면 그런 행위들이 회사 발전을 위한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지금도 믿는다면 어설프게 정치권에 줄대는 등 구태를 버리고, 즉각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서 신임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합니다. 적당히 시간 보내며 여론 눈치보고 정치권 줄대기를 시도하는 것이야말로 KT를 망치는 최악의 선택임을 우리는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그동안 KT새노조는 황창규 회장에게 스스로의 거취를 결정하도록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습니다. 또한 CEO리스크 해소 방안과 관련된 황 회장의 입장을 듣고자 노사대화를 요청하였지만 황 회장으로부터 아무런 응답도 없었습니다. 이에 KT새노조는 황 회장에게 빠른 시일 내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바 입니다. ‘결자해지’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황창규 회장과 이사회가 KT CEO 리스크를 스스로 해결하는 방안을 조속히 결정하기를 희망합니다. KT 스스로 해결하지 못 할 때 전 국민적인 거대한 사퇴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2017.5.25

KT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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